데이터로 보는 K-Contents&Stars

2025년도 절반이 지났다. 안팎으로 대선, 관세, 전쟁 등 다사다난했던 2025년 상반기, TV·OTT 비드라마 부문에서 어떤 프로그램들이 화제를 모았을까?   

2025년도 상반기 화제성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025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TV 예능·시사·교양 프로그램 및 OTT 오리지널 쇼의 온라인 화제성 경쟁력을 집계해 산출했다.

△ SBS플러스/ENA '나는 SOLO'
△ SBS플러스/ENA '나는 SOLO'

스테디예능과 시즌제·단편 예능은 구분해서 봐야 

상반기 동안 누적된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20위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나는 SOLO'가 1위를 차지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부터 매주 안정적인 온라인 팬층을 형성해 왔고, 각 기수에 따라 출연진의 개성이 더해지면서 화제성 점수가 추가 상승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5년 상반기에는 다양한 이슈메이커들이 출연해 프로그램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 사례로 해석된다.

이어 △나 혼자 산다△유 퀴즈 온 더 블록△SNL코리아 시즌7△원더 오브 스우파△아는 형님△데블스 플랜:데스룸△런닝맨△이혼숙려캠프△전지적 참견 시점 으로 상위 10워권을 차지했다.

제공 :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제공 :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지난 6개월간 방송되거나 공개된 비드라마를 떠올려 보면, 몇몇 프로그램이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 이유는 비드라마 부문 순위가 ‘상반기 동안 총 누적된 화제성 점수’를 기준으로 집계되었기 때문이다. 매주 방송되는 스테디예능과 8~20회 내외로 방송되는 시즌제 예능 간에는 누적 점수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 말하는 '스테디 예능'은 일정하게 꾸준히 방송되는 예능(주로 매주)으로 △나는 SOLO△나 혼자 산다△유 퀴즈 온 더 블록△런닝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스테디예능은 고정 팬층이 형성되어 있어 매주 일정 수준 이상의 화제성을 유지하며 '기본값(어드밴티지)'을 안고 조사가 진행되는 구조다.

반면 수개월 단위로 방영되고 휴지기를 갖는 것을 시즌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시즌제 프로그램 중에서도 이전 시즌이 흥행에 성공한 △SNL코리아△솔로지옥△뿅뿅 지구오락실과 같은 시리즈물은 높은 사전 기대감 속에 출발해 유리한 조건에서 화제성 조사에 포함되기도 한다.

전혀 새롭게 시작하는 신작 예능의 경우, 이른바 ‘맨땅에 헤딩’하듯 화제성 기반이 전무한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MBC·KBS2는 안정적인 고정 화제성 확보 중

앞서 본 비드라마 전체 화제성 지수에서 즌/단편 그룹을 뺀 스테디예능 그룹의 순위를 따로 살펴보았다.

제공 :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제공 :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위 표에서 상반기 동안 고정된 요일과 시간에 꾸준히 방송된 TV 프로그램들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각 방송사의 ‘안방마님’ 역할을 하며, 플랫폼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콘텐츠로 볼 수 있다.

2015년부터 지속된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결과에 따르면, 스테디예능 경쟁력에서는 MBC와 KBS2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위 20개 프로그램에 KBS2는 △(10위) △(12위) △(16위) △(18위) △(20위) 등 총 5편, MBC는 △(2위) △(7위) △(11위) △(14위) 등 총 4편이 이름을 올렸다.이외에도 JTBC와 SBS는 각각 3편씩 20위 내에 진입해 안정적인 편성을 유지하고 있다.

 tvN·채널A·TV CHOSUN은 인기 스테디예능 확보가 시급

반면, tvN은 △(3위) 단 한 편만 이름을 올리고 있어, 채널을 지탱할 ‘기둥 예능’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지상파 및 종편 채널 중 채널A와 TV CHOSUN은 단 한 편도 순위에 들지 못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테디예능을 축구에 비유하자면 ‘수비수’에 해당한다. 수비 라인이 탄탄해야 다양한 공격 전략이 가능하고, 반대로 수비력이 약하면 새로운 포지션 실험조차 어려워지는 것과 같다. 즉, 채널의 안정적인 화제성과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스테디예능의 부재는 공격형 신작 기획 자체에 제약을 줄 수밖에 없다.

채널에게 스테디 프로그램 만큼 중요한 것이 신작의 성공 여부다. 이어지는 [상반기 화제성 결산②]에서는 각 채널이 올 상반기에 힘을 쏟는 프로그램들의 경쟁력에 대해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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