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직장인 54% "AI 사용"...14% 매일 사용
한국 직장인, 리더 신뢰도 30% 이하로 최하위권
'새로운 시도 안전하다'는 한국 응답자 22% 불과
글로벌 직장인 조사에서 기술 변화가 일터 전반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 세계 직장인의 54%가 지난 1년 동안 업무에 AI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사용한 응답자 가운데 약 75%, 매일 쓰는 파워 유저 중 90%는 생산성이 높아지고 업무 품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이용률, 직군별 격차 뚜렷
생성형 AI를 매일 사용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사무직에서는 생성형 AI를 매일 쓴다는 응답이 19%였으나 현장 노동자는 5%에 그쳤다. 생성형 AI를 매일 쓰는 파워 유저 10명 가운데 9명은 생산성과 창의성 그리고 업무 품질이 모두 개선됐다고 답했다. 이들은 앞으로 더 큰 향상도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 보면 AI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이나 혼란보다 호기심과 기대를 느낀다는 직장인이 두 배 더 많았다.
직급별 미래 낙관 차이…리더층 72%
일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직급에 따라 크게 갈렸다.
자신의 역할 미래에 대해 강하게 낙관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전체의 53%였다. 일반 직원의 낙관 비율은 43%였으나 조직 리더층의 낙관 비율은 72%였다.
기술과 금융 산업 종사자들은 자신의 직무 미래에 대한 긍정 응답이 60% 안팎으로 높았고 소비재 산업은 46%에 그쳤다.
한국 직장인 신뢰도 최저권…상사 30%·경영진 27%
신뢰 격차는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글로벌 평균을 보면 직속 상사를 신뢰하며 개방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8%였다. 리더가 말한 대로 행동한다고 본 응답자는 직속 상사 기준 55%, 최고 경영진 기준 50%였다.
이와 반해 한국 직장인의 경우 직속 상사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최고 경영진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27%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직속 상사와 최고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동기 부여 지수가 각각 72%, 63% 더 높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도 안전 22%…한국, 학습 문화 취약
아울러 학습과 도전이 가능한 환경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직장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낀 비율은 56%였다. 팀이 실패를 배우고 개선할 기회로 본다고 답한 비율은 54%였다.
그러나 한국 응답자는 새로운 시도가 안전하다고 느낀 비율이 22%에 불과했다. 실패를 학습 기회로 본다는 응답도 27%였다. 심리적 안정감이 가장 높은 집단이 가장 낮은 집단보다 동기 부여 지수가 72% 더 높았다.
업무의 의미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다.
전 세계 직장인 54%는 의미 있는 커리어를 찾았다고 응답했다. 한국 직장인 가운데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보고서는 "한국 직장인이 긍정 감정에서는 글로벌 평균보다 낮고 피로와 지루함과 같은 부정 감정에서는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정 부담 56%…직장 신뢰와 동기 직결
재정적 부담은 전 세계 직장인의 동기와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70%는 적어도 주 1회 이상 업무 만족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일상에서 재정 압박을 체감한다는 응답도 높았다. 매달 기본적인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이 14%였고 기본 생활비를 겨우 충당해 저축을 거의 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이 42%였다.
결과적으로 재정적 부담을 겪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이 56%이며 지난해 설문의 응답인 52%에서 조금 증가한 수치이다.
재정 상태는 관리자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직장인은 44%만 관리자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와 반해 재정적으로 안정된 직장인은 69%가 관리자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신뢰와 심리적 안정감…동기 부여와 직접적 연관
보고서는 신뢰와 심리적 안정감이 동기 부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정리했다.
한국 응답자는 상사와 경영진 신뢰 수준, 새로운 시도에 대한 안전감 등에서 글로벌 평균보다 낮았고 보고서는 리더가 이러한 격차를 인정하고 방향성과 역량 개발 기회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리더가 이러한 격차를 인정하고 명확한 방향과 역량 개발 기회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48개국 직장인 4만 98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