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주연급, 화제성 이끄는 영향력 절대적
여러 배우가 고르게 빛날 때 장기 흥행 가능
주조연 활용, 제작사의 선택 아닌 필수

드라마 화제성, 주연만큼 중요한 ‘주조연’의 힘

드라마를 볼 때 시청자의 가장 큰 관심은 당연히 주인공이다. 누가 남자 주인공인지, 여자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따라 작품의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시청률, 광고 효과, 해외 판매까지 주연 캐스팅이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잘 알려진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작품이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 전개, 연출, 그리고 채널이나 플랫폼의 마케팅 전략까지 맞물려야 한다.

최근 화제성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주조연 배우들의 힘에 주목하게 된다. ‘주조연’은 조연 전체를 뜻하는 게 아니라, 작품 안에서 세 번째·네 번째·다섯 번째로 화제가 되는 배우들을 말한다. 각 드라마에서 출연자 화제성 순위를 매겼을 때 3위, 4위, 5위를 기록한 배우들을 의미한다. 이 배우들이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드라마 전체의 화제성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출연자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는 현재 굿데이터의 출연자 화제성 데이터뿐이다. 이 지표가 지금까지 드라마 성공 요인을 설명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가 되고 있다.

주조연,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

드라마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배우는 당연히 주연이다. 하지만 화제성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세 번째로 화제가 된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질수록 작품 전체의 화제성이 훨씬 커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음 표는 각 드라마별로 화제성 순위 3위를 기록한 주조연의 베스트 일레븐 명단과 화제성 점수다. 다음 표에 나오는 FUNdex는 드라마의 재미를 계산하는 지표로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사(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인간은 MBTI, 드라마는 FUNdex/반론보도닷컴/23.8.30)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예를 들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주조연 이이경은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그 점수는 무려 평균 6,294점에 달했다. 이는 주연 못지않은 수치다. 이 작품은 펀덱스 XL+1 등급을 기록하며 방영 내내 화제성을 유지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세 번째 주조연”이란 말은 출연 배우 전체를 대상으로 화제성 순위를 매겼을 때 3위를 기록한 배우라는 의미다. 즉 주연과 주연급을 제외한 배우 중 화제성 3위의 배우가 큰 활약을 하며 관객의 관심을 끌었을 때, 해당 드라마의 경쟁력은 더 크게 뛰어오른다는 뜻이다.

표1에는 펀덱스 XL+2과 XL+1(가장 재미있는 드라마)를 기록한 드라마 7편이 포함되어 있다. △정년이(정은채)△스물다섯 스물하나(김지연)△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강기영)△눈물의 여(박성훈)△반짝이는 워터멜론(신은수)△일타스캔들(노윤서)△선재 업고 튀어(송건희)가 활약한 드라마들이다. 

채널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최근 tvN 드라마가 JTBC, SBS에 비해 더 많은 작품에서 주조연의 활약을 잘 살려내면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주조연 다수의 힘’이 드라마의 꾸준한 인기를 견인 

흥미로운 사실은 주조연이 한 명만이 아니라 화제성 3~5위 배우가 동시에 이슈메이커가 될 때 드라마는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주조연 다수가 이슈메이커가 될 때]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이런 조건을 충족한 작품 중 무려 8편이 펀덱스 XL 등급을 기록했다. 즉, 최소 네 명 이상의 배우가 고르게 시청자의 주목을 받을 때, 드라마는 장기적으로 더 큰 인기를 누렸다.

방영 5~8주 차 이후에도 화제성이 계속 상승하거나 유지되는 작품일수록, 주조연이 스토리 전개에서 핵심 역할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드라마가 단순히 주연 한두 명의 매력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인물의 관계와 서사에 시청자가 몰입하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다.

펀덱스 XL+1 또는 XL+2를 기록한 드라마 중 △이이경△나인우△권보아가 동시에 이슈가 된 <내 남편과 결혼해 줘>가 대표 작품이며 △정은채△라미란△김윤혜가 이슈가 된 <정년이>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강기영△주종혁△하윤경이 활약을 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강유석△한예지△신시아가 캐미를 보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가장 최근 작품으로 나타났다.

도장깨기식 복수를 해나가는<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신현빈△김남희△박지현이 순차적으로 이슈메이커 역할을 했고, 조연으로 시작해 주연급 화제성 경쟁력을 보인 노윤서와 신재하 그리고 이채민까지 활약한 <일타스캔들>도 이번 분석결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최현욱은 최근 <그놈은 흑염룡>△<재벌집 막내아들>의 박지현은 최근 넷플릭스 에서<은중과 상연>△<일타스캔들>의 이채민은 최근<폭군의 쉐프>에서 주인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성 데이터로 미래의 한류스타를 찾을 수 있다. 

주조연이 자동으로 이슈메이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주연 배우의 인터뷰나 포스터만 밀어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조연의 명장면이나 대사를 △기사△클립△숏폼 콘텐츠로 노출했을 때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주조연은 '드라마의 허리'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이번 분석은 단순히 최근 인기 드라마의 순위를 정리한 결과가 아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주조연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드라마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제작사와 방송사는 주연 캐스팅에만 힘을 쏟기보다, 주조연의 서사와 매력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주조연이 강력할수록 드라마는 더 오래, 더 크게 성장한다.

제작 현장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영리한 드라마 인물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자면, 주인공은 드라마의 얼굴이지만, 주조연은 드라마의 허리다. 허리가 튼튼해야 체력이 오래가듯, 주조연이 단단할수록 드라마는 끝까지 힘을 낸다. 이제 드라마 제작에서 주조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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