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K-Contents&Star
△유튜브△IPTV△복수 OTT 등 콘텐츠 소비 방식이 급격한 다변화되면서 드라마 한 편이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순히 시청률로만 파악할 수 없게 됐다. 각 플랫폼들도 보다 정밀한 콘텐츠 선택 및 배포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가 플랫폼의 경쟁력의 전부를 결정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TV 드라마가 여러 플랫폼에 동시 공개되거나, 오리지널 콘텐츠가 타 플랫폼에 재공개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의한 경쟁력 경계가 허물어진 지금, 플랫폼 간 합병이나 연계가 과연 예전만큼 효과가 있을까?
드라마 화제성이 OTT 플랫폼에 끼친 영향
필자는 TV 드라마와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화제성을 비교 분석해, K-드라마가 OTT 플랫폼 유입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한가지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서는 주간 평균 점수 대신 누적 화제성 점수를 활용해 플랫폼별 총 영향력을 정량화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2022년부터 2025년 4월까지 화제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복수 플랫폼 공개작은 각 플랫폼에 동일 점수를 적용했다.
예를 들어, ‘마이데몬’이 웨이브와 넷플릭스에 동시 공개된 경우, 이 작품의 총 점수는 두 플랫폼 모두에 반영된다. 연도별로 상위 7개 OTT 플랫폼이 분석 대상이었으며, 2022년은 예외로 했다.
이번 '플랫폼에 대한 콘텐츠의 유입영향력 분석'을 ‘실험’이라 한 이유는 글로벌 콘텐츠를 제외한 K-드라마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래 분석에서 볼 수 있듯 K-드라마가 국내 및 글로벌 OTT 전략에서 중요한 콘텐츠임이 입증됐다.
2022년: 넷플릭스가 누적 화제성 점수 총 474만 포인트로 1위. 티빙과 웨이브가 뒤를 이음.
2023년: 티빙이 285만 포인트로 1위를 기록, 넷플릭스는 3위로 하락.
2024년: 티빙의 우위가 더욱 확고해졌으며, 총 388만 포인트로 급증.
2025년 1~4월: △넷플릭스가 '폭싹 속았수다''중증외상센터''멜로무비' 등의 인기 덕분에 1위 재탈환△ 웨이브와 티빙이 각각 2위와 3위△디즈니+와 쿠팡플레이는 점유율 9%와 6%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경쟁력 확보.
[OTT플랫폼별 공개된 총 K-드라마의 연도별 화제성 점유율]
플랫폼별 화제성 기여도가 높은 K-드라마는?
앞선 분석에 이어, 이번에는 각 플랫폼별로 높은 화제성을 이끈 K-드라마를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TV 드라마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플랫폼 내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넷플릭스가 1위였던 2022년과 티빙이 선두였던 2024년을 중심으로 비교했다.
넷플릭스 (2022년)
오리지널 작품인 △더 글로리△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큰 성공을 거둠.그러나 외부 제작 드라마인 △스물다섯 스물하나(tvN) △재벌집 막내아들(JTBC)△환혼(tvN) △우리들의 블루스(tvn)이 결정적인 기여를 함. 넷플릭스의 콘텐츠 큐레이션 전략이 탁월했던 해로 평가됨.
넷플릭스 (2024년)
△'오징어 게임 시즌2'외 주요 오리지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tvN 화제작 중'눈물의 여왕'을 제외한 다수가 티빙에 공개되며, 타사 콘텐츠 선별에서도 전략 부재 노출△플랫폼 성과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
글로벌 OTT 경쟁에서 성공의 핵심은 적절한 외부 TV 드라마의 선별과 큐레이션 능력에 있다. 흥행 예측 기반의 정밀한 데이터 분석과 전략적 콘텐츠 선별이 필수인 시대다.
티빙·웨이브 합병 시 K-드라마 화제성 판도 변화
이번에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할 경우, 두 플랫폼의 드라마 부문 영향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전망해봤다.
두 플랫폼의 합병은 단순한 콘텐츠 수 증가가 아니라, 개인 취향에 맞춘 선택지의 폭을 넓혀주는 효과를 갖는다. 애청자 기반이 좁더라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모여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된다면 그 화제성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ㆍ티빙·웨이브가 합병할 경우, 두 플랫폼의 화제성 점수는 비례적으로 상승.
ㆍ합병 플랫폼은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앞서는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임. 단, 2023~2024년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경쟁력이 낮았다는 점은 고려해야 함.
ㆍ2025년 들어서는 넷플릭스의 △폭싹 속았수다△중증외상센터△약한영웅 등의 연이은 히트로 다시 판도 변화 중.반면 TV 드라마 중 XL급 화제성은 '언젠가 슬기로울 전공생활' 한 편뿐이었으며, 전반적 부진이 지속 중.
결론적으로 플랫폼 합병은 콘텐츠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분명한 장점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질과 경쟁력 확보가 지속적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이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시 : OTT별 공개된 총 K-드라마의 연도별 화제성 점유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