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K contents &Star
넷플릭스가 데일리 예능 포맷을 선보인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다. 요일마다 서로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방송사의 요일별 편성 전략과 유사한 모습으로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국내 비드라마 콘텐츠 경쟁 구도에 뛰어든 셈이다.
TV와 유튜브의 중간 지점에 선 데일리 예능
넷플릭스 데일리 예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짧은 러닝타임이다. 이는 기존 TV 예능의 정형성과 유튜브 예능의 간결함 사이를 겨냥한 포지셔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포맷과 시청 환경 모두를 고려했을 때, 새로운 형식의 실험이 시도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국내 시청자에게 얼마나 어필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진행한 3월 3주차 화제성 조사 데이터를 살펴보면 160여 편의 비드라마 콘텐츠 가운데 넷플릭스 데일리 예능은 모두 100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다.
초기 공개 직후 <미친맛집>과 <도라이버>가 각각 60~70위권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화제성은 낮은 편이다. 이는 넷플릭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프로그램 인지도가 낮은 수준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요일별 예능 경쟁: OTT vs TV
넷플릭스는 월·수·목·토·일에 각각 다른 데일리 예능을 배치하고 있다. 이는 동일 요일에 편성된 TV 예능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유발한다. 3월 3주차 기준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월요일 <동미새>: 20편 중 최하위인 20위
△수요일 <추라이 추라이>: 21편 중 14위
△목요일 <미친맛집>: 20편 중 13위
△토요일 <주관식당>: 22편 중 18위
△일요일 <도라이버>: 23편 중 20위
특히 <도라이버>는 매주 화제성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다섯 편 모두 최근 4주간 순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성공이 주는 시사점
최근 넷플릭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능 <폭싹 속았수다>는 기존과 다른 전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4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마다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최초로 3주 연속 화제성 상승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4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매주 공개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정착을 위한 시간, 그리고 과제
넷플릭스의 데일리 예능이 국내 예능 시장에서 하나의 새로운 시청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 얼마나 지속적인 화제성과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그리고 콘텐츠의 기획력, 포맷의 차별화, 마케팅 전략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야만 데일리 예능이라는 실험이 성공적인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