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K-Contents & Star

드라마를 통한 광고 노출 효과도 중요하지만, 광고가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것은 더 중요하다. 드라마의 가치는 주로 최고 시청률로 평가되지만 시청률이 언제 기록되었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방송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상승했다면,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가 증가한 작품이고 시청률이 감소했다면 재미가 떨어지면서 시청자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경우 중 광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어느 쪽일까?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매주 발표하는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데이터를 통해 꾸준히 화제성 높은 드라마를 배출한 작가들을 찾아보았다. 연구 대상은 최근 2편 이상의 드라마를 집필한 메인 작가로 한정했으며, 펀덱스(FUNdex) 점수가 높은 작가들을 선정했다. 

펀덱스 점수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화제성의 크기(사이즈) 경쟁력으로 XL(Extra Large) > L(Large) > M(Medium) > S(Small) 네 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둘째, 재미강도지수로, 화제성 추이곡선을 분석하여 +2 > +1 > 0 > -1 > -2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총 13명의 드라마 작가를 선정했으며, 그들의 작품 데이터를 통해 경쟁력을 조명하고자 한다. 

① [데이터가 주목한 K-드라마 작가] 권도은-권해주-김사경-김태희

② [데이터가 주목한 K-드라마 작가] 노희경-문영남-박재범-박지숙-박해영

③ [데이터가 주목한 K-드라마 작가] 신유담-양희승-이남규-이시은

신유담 작가

최근 세 편의 드라마는 각각 다른 메인 장르를 담고 있다. 2018년 <고품격 짝사랑>은 로맨틱 코미디, 2020년 <낮과 밤>은 미스터리 범죄, 2024년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판타지 막장 복수극을 다루며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주었다. 신유담 작가를 주목한 이유는 이 세 작품의 펀덱스(FunDex) 점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 드라마 '낮과 밤', '내 남편과 결혼해줘' 포스터. (자료= tvN)

펀덱스 S+0이라는 매우 낮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고품격 짝사랑> 이후, <낮과 밤>은 펀덱스 M+1을 기록하며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펀덱스 XL+1을 기록하며 2024년 화제성 TOP 3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한 명의 작가가 작품을 거듭하며 성장형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신유담 작가의 차기작이 과연 펀덱스 XL+1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남규 작가

이남규 작가는 최근 두 편의 TV 드라마를 모두 김석윤 감독과 협업했다. 2019년 <눈이 부시게>와 2023년 <힙하게>는 모두 펀덱스 L+1을 기록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판타지적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남규 작가의 역량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넷플릭스에서 범죄, 스릴러, 판타지 장르가 아닌 작품이 크게 흥행하는 경우는 드문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펀덱스 L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참고: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경우 전 회차가 일괄 공개되기 때문에 재미 강도 지수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는다.)

△ 드라마 '힙하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포스터. (자료= jtbc, 넷플릭스)

이남규 작가의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현실적인 메시지를 바탕으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는 특징을 지닌다. <눈이 부시게>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특유의 자연스러운 유머와 함께 전달한다. 여기에 <힙하게>까지 포함하면, 자칫 무겁고 우울할 수 있는 주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작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이남규 작가의 드라마는 자극적 요소 없이도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며, 치유적 이미지가 중요한 광고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콘텐츠로 평가될 수 있다

양희승 작가

2020년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주말극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으며, 방송 7주 차부터 종영까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주간 2위와 3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경쟁력을 보였다. 50부작이 넘는 장편 드라마가 방영 기간 내내 시청자와 네티즌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켰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양희승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3년에는 16부작 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통해 다시 한번 큰 흥행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펀덱스 XL+2라는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8주 연속 TV-OTT 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 '일타 스캔들' 포스터. (자료= KBS, tvN)

장편과 중편 드라마를 모두 성공으로 이끈 양희승 작가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과 가족을 중심으로 위기와 갈등을 로맨스, 코미디, 경쟁 요소와 조화롭게 결합하여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특히, <일타 스캔들>에서는 초반부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한 후, 중·후반부로 갈수록 조연 캐릭터들에게 서사를 분산시켜 시청층을 확대하는 구조를 취했다. 이러한 전략은 드라마의 화제성을 꾸준히 유지하며 대중적 인기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양희승 작가의 <일타 스캔들>이 보여준 가장 큰 강점은 전 연령층이 긍정적인 시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점이다. 이는 광고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며, 브랜드의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주간화제성 점수 추이]

[<일타스캔들> 주간화제성 점수 추이]

이시은 작가

2024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 중 하나로 <선재 업고 튀어>를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이 더욱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사전 기대치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선업튀>는 펀덱스 XL+2를 기록했으며, 주평균 화제성 점수에서 역대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TV-OTT 화제성에서 5주 연속 1위를 유지하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작품을 집필한 이시은 작가는 2020년 <여신강림>으로 펀덱스 L+1, 2018년 <톱스타 유백이>로 M+1을 기록한 바 있으며, 최근 세 작품의 화제성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청률보다는 화제성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TV 방송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 디바이스를 통해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소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 드라마 '여신강림', '선재 업고 튀어' 포스터. (자료= tvN)
△ 드라마 '여신강림', '선재 업고 튀어' 포스터. (자료= tvN)

<선업튀>와 <여신강림>은 모두 웹툰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지만, 방송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탄탄한 스토리 빌드업이 돋보였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로맨스, 코미디, 청춘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해 주인공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설레임을 동시에 전달하는 이시은 작가의 강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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