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공항들은 단순한 이동 거점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행객들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며, 공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이러한 활동의 핵심이다. 각 공항의 독특한 문화예술 활동은 여행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공항을 새로운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예술과 자연을 결합한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터미널 곳곳에는 대형 설치 미술 작품이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제월 샹들리에(Jeweled Chandelier)와 같은 상징적 예술 작품이 공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창이공항은 정기적으로 라이브 음악 공연, 춤, 연극 등을 열어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예술적 체험을 제공한다. 또한, 공항 내부에 있는 세계 최대의 실내 폭포인 '레인 보텍스'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명과 음악이 결합된 멀티미디어 쇼를 통해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싱가포르 쥬얼 창이공항 
싱가포르 쥬얼 창이공항 

또 공항 속 미술관이라 불리는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미술과 여행을 결합한 독특한 사례다. 공항 내에는 네덜란드의 대표 미술관인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이 운영하는 작은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 전후로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주로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전시되며, 전시 내용은 정기적으로 바뀐다. 이러한 활동은 예술을 대중화하는 동시에 공항을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스키폴 공항 릭스뮤지움
스키폴 공항 릭스뮤지움

문학과 음악의 만남으로 유명한 프랑스 샤를 드골공항은 ‘문화적 공항’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공항 내부에는 독서 존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객들이 비행 대기 중 프랑스 및 세계 문학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샤를 드골공항은 정기적으로 클래식 음악 공연을 개최하며,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수준 높은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활동은 프랑스의 문화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여행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시간을 선사한다.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예술 공항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지역 사회의 문화와 예술을 강조하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 내에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과 협력하여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공항 박물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역사와 예술을 소개하는 전시도 열린다. 특히, 공항의 각 터미널에는 주제별로 다양한 예술작품이 배치되어 방문객들에게 샌프란시스코의 문화적 정체성을 전달한다.

샌프란시스코공항의 벽화
샌프란시스코공항의 벽화

인천공항, 전통 공연에서 클래식 연주까지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보여주는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내 곳곳에 한국 전통 문화와 현대 예술을 융합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 한국전통센터 공연
인천공항 한국전통센터 공연

인천국제공항의 공항 문화센터에 가면 국악 공연과 전통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전통 한옥 스타일의 휴게 공간이 방문객들에게 제공되기도 한다.

공항 곳곳에는 현대적 설치미술 작품과 디지털 아트가 조화를 이루며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보여주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최근 특별한 클래식 연주가 있었다.

바로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라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첫 창단한 아동청소년 대상의 유스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였다.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는 지역 사회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누구나 예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든 작은 지역 유스오케스트라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음악 전공자나 재능 있는 일부 학생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에게도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의 첫 정기연주회가 이곳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그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무대를 가졌다. 공항이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공항 이용객과 국제적 관객들에게도 열린 행사로 기획되었다.

인천공항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
인천공항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클래식 곡부터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곡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는 공항의 글로벌 이미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적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드러냈다. 특히, 비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제한된 연습 시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인천공항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
인천공항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온아트 유스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가치를 가진 프로젝트로서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함은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공항이라는 큰 규모의 공간에서 국제적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한 연주회로 기억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렇게 세계 주요 공항들의 문화예술 활동은 단순한 공간 꾸밈을 넘어 공항을 문화와 예술이 교차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여행객들에게 휴식과 영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공항은 단순히 이동 거점 플랫폼으로서만 머물지 않고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며 여행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문화예술 향유 및 체험 공간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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