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벼랑’이라는 뜻을 가진 ‘동피랑’이라는 통영의 작은 마을이 있다. 이 곳은 한 때 벽화마을이라는 우리나라 대표적 공공미술의 성지(城地)라고도 불렸다.
사실 통영시는 오래 되고 낡은 이 마을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한 시민단체가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이후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며, 통영시는 마을 철거계획을 철회했다. 오래 되고 낙후된 지역으로 알려졌던 동피랑 벽화마을은 이후 ‘한국의 몽마르뜨’라 불리며 통영의 새로운 명소가 되어 지역 경제의 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공공미술이라 할 수 있는 작은 문화예술 활동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여 문화에 소외된 지역 주민의 정서적 빈곤을 해소하기도 하고 더불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공공미술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사회 공간에 설치되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작된 미술 작품을 뜻한다. 공공미술은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공공미술은 조각, 벽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최근에 IBK기업은행이 벽화 작업이라는 공공미술을 통해 산업단지 환경을 개선하여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로서 ‘IBK예술로(路)’를 진행하였다.
'IBK예술로' 가 바꾼 풍경들
‘IBK예술로’는 산업과 문화예술을 융합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규모와 위치, 변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신양금속공업과 주변 사거리를 중심으로 공공미술을 진행하였다.
IBK기업은행은 오래 되고 낡은 공장 내‧외벽과 접견실 등 내부공간을 작가의 페인팅 작품으로 채워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고, 특색 있는 거리 조성을 위해 담벼락과 보도블럭, 전신주 등도 새롭게 랩핑도 하였다.
이런 ‘IBK예술로’ 프로젝트에는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폭넓은 매체를 통해 활약하고 있는 빠키 작가가 참여했다. 빠키 작가는 형형색색의 도형들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시각화해 공장과 외부 사거리에 페인팅 작업을 진행하였다.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접견실 내부공간은 다양한 비주얼 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275C 작가가 참여해 오브제의 조합과 자유분방한 조각들로 형태의 안정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으로 꾸며졌다.
IBK기업은행의 ‘IBK 예술로’ 프로젝트는 산업단지가 문화예술 랜드마크이자, 새로운 활력소로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 IBK기업은행은 ‘IBK예술로’ 프로젝트를 전국의 주요 산업단지로 확대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산업단지의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BK예술로' 프로젝트는 공공미술이 기업의 메세나 활동과 만날때, 적막한 산업단지가 얼마나 활기찬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는 비단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