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재단은(이하 재단)은 GS칼텍스에서 출연한 1,100억의 기금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대표 재단이다. 특히 재단은 현재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함께 한 여수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메세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인프라를 운영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GS칼텍스재단의 ESG+메세나 활동을 살펴본다.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 GS칼텍스 예울마루

“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바로 GS칼텍스의 사회공헌 철학이 담긴 문화예술공간 ‘GS칼텍스 예울마루(이하 예울마루)’ 이름에 담긴 뜻이다.

1967년 여수에 공장을 세우며 사업을 시작한 GS칼텍스(당시 호남정유)는 6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여수시민과 함께 성장해 왔다. 여수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GS칼텍스는 사회공헌사업 자문위원회를 결성해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거쳐 여수 지역의 문화예술 환경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문화예술공원’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여수시는 약 70만㎡(21만 평)의 부지를 제공하고, GS칼텍스가 시설을 짓는 방식으로 공조를 했다. 그 결과 여수의 망마산과 장도 일대에 전남권 최고의 문화예술 시설을 갖춘 복합 아트센터 ‘예울마루’가 건립되었다.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장도/ 예울마루 외경(상,하) / 예울마루 전경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장도/ 예울마루 외경(상,하) / 예울마루 전경

2012년에 개관한 예울마루는 망마산 일대 지역과 앞에 위치한 섬 장도를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대극장(1,021석) △소극장(302석) △전시실 4개 △분수광장 △산책로 △다도해정원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는 이 모든 인프라는 여수시와 GS칼텍스가 협력하여 만든 여수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다.

여수시와 GS칼텍스는 연간 수십억원의 운영비에 대해 분담을 하며 안정적인 운영 체제를 확보하고 있다. 예산은 공동으로 분담하며, 극장 경영은 민간(GS칼텍스재단)이 주도로, 감사나 회계는 공공(여수시)이 주도로 하고 있다. 부지 선정부터 인프라의 전반적인 운영까지 예울마루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2012년 민관협력 우수사례 최고상인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제14회 메세나대상에서도 예울마루 건립과 운영으로 지역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한 친환경 건축 설계

예울마루는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했다. 그의 설계는 자연을 설계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여 주요 공간들을 땅속으로 넣는 것이 특징이다.

즉, 주요 공간을 지하에 배치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예울마루의 공연장과 전시장은 모두 땅 아래에 지어진 창문이 없는 독특한 구조를 보인다.

또한 도니미크 페로 건축가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건축 설계로도 유명하여 ‘에너지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GS칼텍스의 지향점과도 맞아 떨어지는 건축물 ‘예울마루’를 선보이게 되었다.

그 결과, 예울마루를 덮고 있는 초대형 유리 지붕은 망마산으로부터 여수 앞바다로 향하는 역동적인 계곡의 흐름을 형상화하여 건축물이 마치 자연의 일부인 듯한 독특한 구조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예술의 감동과 진심을 담은 무대, 예울마루

예울마루의 대표 공간들을 소개해보자면, 먼저 대극장은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조명, 음향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특히 무대와 1층 객석의 제일 뒷좌석까지의 거리가 불과 21m로 공연자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반원형의 가변형 무대인 소극장은 국악, 실내악, 독주회 등 소규모의 공연을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실험해 볼 수 있는 형태와 시설을 갖춘 곳으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개발 및 확대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공연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곳 예울마루에는 3개의 전시공간이 있어 매번 3가지의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사진, 회화, 조각 등 미술 분야의 다양한 전시가 이뤄진다. 특히 바다가 가까운 전시장임을 감안하여 항온항습 시설 등 자동 제어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최적의 상태로 작품을 전시 및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불모지에서 품격 있는 관객의 도시로 탈바꿈한 여수를 뛰어넘어 이제는 세계 문화예술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문화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재단은 예울마루를 통해 정명훈, 백건우, 조수미 등 클래식계를 이끌어온 거장들과 조성진, 손열음 등 젊은 연주자들의 고품격 공연부터 박수근, 김환기, 백남준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의 명작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공연과 전시로 여수시민들에게 예술적 감동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 예울마루 대극장과 전시실
△ 예울마루 대극장과 전시실

예술 창작 활동의 산실, 장도 창작스튜디오

2019년에 개관한 장도는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채워가는 ‘예술의 섬’이다. 장도에서는 △입주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스튜디오’ △섬에 깃든 건축의 백미 ‘장도 전시관’ △사계절 꽃으로 물드는 ‘다도해 정원’ △예술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산책로와 잔디 광장’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창작스튜디오>는 다양한 입주 예술가들의 창작기지로, 장기·단기로 나누어 선정된 작가들에게 레지던스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곳 창작스튜디오가 더 의미 있는 것은 원래 섬 주민들이 살던 집터에 그 역사성을 살려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작가 숙소와 작가 커뮤니티 룸을 갖춘 안내센터 1개동, 창작스튜디오 4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작스튜디오를 통해 국내외 저명한 예술가들이 함께 교류하며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고, 그 결과물인 작품들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이며 예술로 소통하는 ‘예술의 섬’ 역할을 재단과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 장도 창작스튜디오와 장도 전시실
△ 장도 창작스튜디오와 장도 전시실

문화 격차는 좁히고, 문화 수준은 높이고

개관 이후 현재까지 예울마루의 공연, 전시 등 누적 관람객 수는 약 129만 명이다. 그 중 연극, 음악회, 뮤지컬 등의 공연 횟수는 약 1,742회며 사진, 조각, 회화 등의 미술 전시는 약 164회로 서울의 대규모 공연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재단은 개관 첫해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와 관객 모두가 감동하는 최고의 무대와 수준 높은 전시를 통해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기업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은 지역 시민을 비롯한 이해관계자와의 건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또 문화나눔을 통해 소득, 세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공동체의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는 수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성과 나눔, 포용성을 지니고 있는 문화예술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모범 사례였다.

개관 시점부터 현재까지 지역민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예울마루를 운영해오고 있는 GS칼텍스재단의 사례가 벤치마킹되어 더 많은 민관협력 <ESG+메세나> 케이스를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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