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ESG 공시 기준을 올 3분기내에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이다.  기업들도 ESG관련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간 기업은 CSR, 사회적 책임, 사회 공헌,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시대의 변화와 함께 여러가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ESG 만큼 기업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에서 ESG가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ESG 시대 4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린워싱 이슈가 더욱 빈번하게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입장에서 볼때  ESG는 가까워야 하는 반면 일정 정도 거리를 두게 되는 조심스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트렌드와 제품·서비스를 매칭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광고, 캠페인이, 단계적으로 경영 전반에 걸쳐져야하는 ESG와 동화되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할 때 ESG를 입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기업가정신에서 엿보는 ESG 캠페인 전략

지난 7월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ESG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제주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다양한 정관계 인사들이 연사로 나섰다.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인 제주포럼답게 기업인들이 모여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 포럼의 메인 행사장 앞에는 기존에는 진행되지 않았던 부스 형태의 전시가 진행되었다. ERT 신기업가정신에 대한 내용이었다.

작년 5월 대한상의가 중심이 되어 76개의 회원사로 ERT 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출범했다.  ERT에는 ①기업의 혁신·성장, ②윤리 경영, ③조직문화, ④친환경 경영, 그리고 ⑤지역 사회 발전이라는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역할을 5대 명제로 담고 있다.

이 키워드들이 현재와 미래의 ESG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ERT 신기업가정신의 스토리가 바로 ESG 캠페인 전략의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다.

ERT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를 예로 들 수 있다.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사회공헌 분야, 지역, 기부내용 등을 선택해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그러면 해당 취지에 공감하는 ERT의 다른 멤버사들은 이에 대해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 ESG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근간은 트렌드가 아니라 진정성이다. 이런 점에서 ERT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는 그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필자가 몸을 담고 있는 파이브세컨즈는 ESG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그룹이다. ESG·탄소중립 프로젝트 컨설팅을 하면서 만난 기업들은 모두 같은 목소리였다. ‘이미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보편화되어 있는데 다양한 ESG 영역, 그리고 실천 사례들을 다 파악해 벤치마킹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 ' 는 것.

이번 글을 통해 각 분야 기업들의 다양한 ESG 실천 사례들 중 10가지의 사례를 소개한다. ESG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작게나마 인사이트가 되기를 바란다.  

△ SKT의 녹색프리미엄 계약

SKT는 한국전력공사와 2021년 44.6GWH에 이어 2022년 연 120.1G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하는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2년 총 예상 전력 사용량의 5%에 해당하는 수준)

녹색프리미엄은 국내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증하고 RE100 이행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 SK C&C 탄소중립실천 앱 ‘행가래’

행가래는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제작된 앱으로 조직과 구성원이 탄소중립실천 활동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118개 기업, 기관, 학교에서 매일 평균 4,600명이 사용하고 있다. 연간 4만 6천여 명이 참가해 1천 2백만 회 실천으로 누적된 탄소절감 효과는 무려 3227톤에 달한다. 나무 13만 40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와 같다. 

행가래는 일상 속 실천 활동을 50여개 제시하며, 사용자가 이를 실천하고 사진으로 인증하면 보상 리워드를 제공한다. 사회적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거나 기부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 오리온 안산공장의 플렉소 인쇄

오리온은 ESG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기 전인 2014년부터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 제과 업체 중 최초로 환경친화적 포장재 생산이 가능한 플렉소 인쇄 설비를 도입했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 방식과 달리 양각 인쇄 방식을 통해 잉크와 유해 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환경친화적 포장재 생산방식이다. 

오리온 제품의 80%까지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포장재 생산이 가능하고, 현재 포카칩, 썬, 오감자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잉크와 유기용제 감축량이 연간 최대 800톤에 달한다

△ GS25, 탄소 배출 줄이는 특수 용기 사용

GS25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발포용 폴리프로필렌(PP)을 일부 간편식 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용기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탄소 배출량을 최대 25%까지 절감할 수 있다. 발포용 PP란,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용기의 무게를 원천적으로 줄여, 단위 무게당 온실가스 방출량을 낮춘 플라스틱을 말한다. 

발포 용기는 전자레인지로 조리 후에도 용기 표면이 뜨겁지 않아 화상 방지 효과도 있으며, 고온, 고압,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높아 여러 번 세척해 사용가능한 장점이 있다. 

△ CJ대한통운의 재생용지 택배박스

CJ대한통운이 재생용지를 사용한 택배 박스를 도입하고 친환경 포장을 확대하고 있다.

제작은 전국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연간 5000톤가량의 포장 박스와 서류를 활용하여 진행했다. 물류 업계 최초로 ‘완결적 순환체계’도 구축했다. (자체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하여 재활용품을 생산, 자원 절약 및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내는 자원순환 체계)

△ 오뚜기의 헬로베지

오뚜기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했다. 10가지 채소를 담은 비건라면 채황, 오뚜기 카레/짜장의 비건 버전인 채소가득 카레/짜장을 출시했다. 100%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고,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도 받았음.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최초의 컵밥도 선보였다. 

△ 국민은행 ‘KB유니콘클럽’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3년차 이하의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엑셀러레이팅 및 직접투자까지 실행하는 초기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중이다.

KB유니콘클럽에 선정된 스타트업 10개사에게는 판교테크노밸리 내 워킹스페이스 무상지원, 정기 IR연계 및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진출 지원등을 지원된다.

KB는 3년차 이상 사회혁신 스타트업 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B금융캠퍼스 S.I.N.G 프로젝트’도 운영중으로, 금융 및 경영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 한샘리퍼와 그린 패키징

리퍼 상품이란 생산, 배송, 반품 과정에서 발생한 약간의 손상 혹은 고객의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등으로 정상판매가 어려운 제품 중 기능상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상품이다.

한샘은 2021년부터 한샘몰을 이용하여 리퍼 상품을 판매. 소파로 시작한 리퍼 상품군은점점 다양한 가구들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일회용 포장재 절감을 위해 그린 패키징도 실천하고 있다. 

 타사의 경우 2중으로 비닐포장을 하는 반면 한샘에서는 패브릭 가방을 사용. 이후 다시 물류창고로 회수하여 다시 활용하며 자원을 재활용하고 있다. 

△ 나이키의 '나이키 그라인드 프로젝트'

나이키는 운동화 밑창을 재활용하여 나이키 그라인드라는 소재로 재탄생시켰다. 경기장의 트랙, 농구장 코트, 인조 잔디 필드 등 운동장 바닥이 고무로 되어있는 것을 착안한 것인데, 운동장 바닥에 나이키 그라인드 재료가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핸드폰 케이스, 보드, 의자 등에도 나이키 그라인드 재료가 사용되며, 나이키 그라인드는 폼, 가죽, 섬유자투리까지 사용하는 소재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

페스티벌 측은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8대 비전 원칙을 수립해 티켓팅과 거리행사에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 폐기물과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태프 및 공급업체, 이해관계자 단체의 지속가능성 리더십을 지원하는 등 전방위 실천과제를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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