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투자지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기업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윤리적 가치는 기업의 예술지원 활동인 메세나와도 밀접한 연결성을 갖고 있다. * 메세나(MECENAT) :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

<ESG+메세나>에서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 ‘문화공헌 사업’ 등 메세나를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술을 키우고, 문화를 나누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The Gift(더 기프트)’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하 재단)은 2019년부터 5년째 ’The Gift(더 기프트)‘ 사업을 운영하며 역량 있는 예술단체들의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고, 찾아가는 공연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재단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예술가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불투명했을 때는 예술단체의 음반, 스토리북 제작 등을 지원하며 맞춤형 후원을 유지했고, 네이버TV라이브와 브이라이브(VLIVE)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로 아티스트와 관객이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었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온라인 콘서트 ’Gift콘‘은 1만 1,000명이 넘는 인원이 관람한 바 있다.

작년에는 다시 대면공연의 기지개를 켜고 춘천과 포항에서 <심청날다> 공연을 진행하며 지역주민 1,200여 명을 초대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연말에는 재단이 2019년부터 지원해 온 국내 최초의 장애-비장애 통합 오케스트라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와 월드뮤직밴드 ’억스(AUX)‘ 두 단체를 비롯해, 현재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퓨전국악밴드 ’날다‘까지 지원 예술단체가 합동으로 서울 국립극장에서 ’Gift콘‘ 공연을 개최하며, 시민들에게 진정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알리는 문화 선물을 선사했다.

△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의 The Gift 2기 퓨전국악밴드 '날다'의 '심청날다' 공연
△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의 The Gift 2기 퓨전국악밴드 '날다'의 '심청날다' 공연

이처럼 재단의 ’The Gift(더 기프트)‘ 사업은 바쁜 삶 속에서 사람들에게 문화예술로 ’쉼표‘와 ’힐링‘을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과의 소통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는 메세나 사업이다. 또한 사회공헌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기부, 자원 지원 등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예술단체의 니즈와 사회공헌 사업의 방향이 일치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로 지원하는 예술단체와는 3년간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기본 원칙이지만, 재단은 지원 기간이 마무리되었다고 해서 관계를 완전히 종료하지 않는다. ’지속성‘이 재단 활동의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함께한 예술단체들과 3년 이후에도 공연 홍보, 티켓 후원 등으로 꾸준히 소통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재단의 메세나 활동이 주목 받는 이유는 국악 장르를 연이어 지원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메세나협회가 매년 조사하는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전통예술에 대한 지원은 전체 지원의 3% 수준으로 매우 낮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재단은 지원이 부족한 장르를 시민들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것도 ’The Gift(더 기프트)‘ 사업의 역할이라 생각하여 사업 첫해부터 ’전통예술‘ 분야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콘텐츠를 개발을 돕고 있다.

’The Gift(더 기프트)‘와 같은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통해 앞으로 국악 장르가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분야가 되고, 나아가 각 예술 분야에 대한 기업의 고른 지원이 이뤄져 장르별 불균형이 보다 완화되길 기대해 본다.

문화예술 공연에 깃든 착한 소통: 동아제약 & 문화예술봉사단 메리

동아제약은 2020년부터 4년째 문화예술봉사단 '메리‘와 결연을 맺고 ’기업과 예술의 만남‘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동아제약은 2018년부터 진행하던 ’풀려라 자원봉사‘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해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행복한‘이란 뜻을 가진 문화예술봉사단 메리(이하 메리)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라는 모토로 청소년과 청년대학생, 청춘(시니어) 문화봉사자를 양성해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찾아가는 문화봉사‘ 형태의 오케스트라 및 합창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문화봉사자들이 연주곡 편곡을 비롯한 공연 기획 및 영상, 디자인, 음향 등 기술적인 요소까지 공연 전반을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는 서울·경기, 강원,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누적 3,000여 명의 단원들이 함께하며 지역사회-문화예술-시민을 연결하는 ’생활예술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하철역, 광화문광장,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남산 팔각정 등 시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산타 모자를 쓰고 음악을 연주하는 메리의 음악 선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시민관객을 위해 무료로 진행되는 자선 연주회이다.

그 뒤에는 동아제약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다. 연주회 운영비용 지원뿐만 아니라 단체 운영 자문, 참여 연주자들인 문화봉사자들을 위해 박카스와 박카스맛 젤리 제품을 후원하며 이들의 봉사활동을 다방면으로 돕고 있다.

특히 메리가 동아제약의 안정적인 지원 아래 문화봉사라는 목표를 넘어서 연주 실력 면에서도 뛰어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고의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메리투게더, 영화음악에서 말러까지’라는 주제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공연 2부에서는 정통 클래식 연주곡인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 다단조 5악장을 선보여 한껏 성장한 메리의 음악적 역량을 만나볼 수 있었다.

결연 4년째에 접어들면서 동아제약과 메리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결연 관계를 넘어 문화예술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메리는 매년 정기 자선연주회의 티켓 수익금 일부를 소외계층 후원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작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의 티켓 수익금도 재단법인 청소년희망재단에 전달되어 ‘학교 밖 위기 청소년 지원 사업’에 사용됐다. 기부의 선순환 고리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문화예술봉사단 메리의 자선연주회 '메리투게더, 영화음악에서 말러까지' (2022.9)
△ 문화예술봉사단 메리의 자선연주회 '메리투게더, 영화음악에서 말러까지' (2022.9)

단발성 협력보다는 장기적 결연이 성과 배가 

위의 사례에서 보듯 메세나 활동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업과 예술단체가 서로의 목표를 이해하고,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존중할 때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 예술의 파트너십은 단발성 협력보다는 3년 이상의 장기적인 결연으로 서로를 알아갈 때 그 성과가 배가 된다. 메세나는 기업의 ESG 실현 노력에 대한 공감을 확대하며,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훌륭한 수단이다. 바로 이 지점이 ESG경영에서 메세나가 필요한 이유다.
 

△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에 설립되어 220여개의 회원사와 함께 '기업과 문화예술 부문'의 교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과 예술이 상생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담당하는 ’문화예술 후원 매개단체’이다.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을 원하는 기업이 메세나협회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운영하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Arts & Business)’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과 예술단체의 장기적인 결연을 통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활성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협회는 문화소외계층, 지역사회, 기업 임직원,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인 등과의 ‘문화나눔’을 위한 ‘찾아가는 메세나’ ‘Arts for Children’ 및 ‘Access Arts’ 등의 사업을 운영한다. 각 기업에 맞는 맞춤형 문화공헌 사업을 통해 기업에는 브랜드 가치 상승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일반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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