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인문학의 관점에서 볼 때, 1992년 가을에 있었던 환경보전 슈퍼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는 환경보전 의식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한국연예제작자협회, 조선일보, SKC가 공동 주관한 첫 콘서트는 KBS에서 전국에 생중계했다. 당시 인기 가수 11개 팀이 참가한 공연이 끝나자, 고(故) 신해철 가수가 음반을 기획해 대영기획에서 제작했다.첫 번째 앨범이 『92 내일은 늦으리』였다(1992년 11월 발매). 가수 신해철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를 비롯한 여러 곡이 음반에 들어있다. 음반 녹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 이백만)는 지난 20일 한국광고문화회관의 새 단장 기념행사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코바코가 한국광고문화회관을 새롭게 단장한 이유는 입주사와 시민을 위해 새로운 공간을 제공, 더욱 새롭게 다가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코바코는 한국광고문화회관 1층 공간의 새 단장을 통해 입주사의 편의를 증대하고 시민들에게 개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번에 새롭게 단장된 광고문화회관의 로비에는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먼저 입주사는 물론이고 시민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편하게 앉아서 쉴 수
환경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환경 예술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오염이나 지구 가열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예술가의 출발점이다. 비록 아마추어 수준일지라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으로도 환경 예술을 시작할 수 있다. 누군들 초장부터 꾼이 되었겠는가?참혹한 새의 모습으로 환경 문제에 경종 울린 크리스 조던미국의 환경 예술가 크리스 조던(Chris Jordan, 1963-)은 환경 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그는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 개념 미술, 비디오아트를 넘나들며 환경 문제를 고발해 왔다. 현대의
우리는 왜 환경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까? 환경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환경 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환경 인문학자나 환경 예술가들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재활용이나 업사이클링 같은 용어는 사람들의 환경 보호 의지를 나타내는 최소한의 표현이다. 환경 예술가들은 자연 환경에서 영감을 얻어 예술작품을 완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 환경이 파괴되면 영감을 얻을 예술가의 터전도 사라진다. 이렇듯 예술과 환경은 결코 분리되는 영역이 될 수 없다.삼성전
구조물의 난간(欄干)에 매달려 있으면 늘 위태로워 보인다. 지구가 우주의 난간에 매달려 있는 상태라면 어떻게 될까?부산작가회의에 소속된 시인들은 지구의 비명에 귀 기울이자는 뜻에서 무크지 의 이름으로 176쪽에 이르는 기후시집 『지구는 난간에 매달려』(전망, 2023)를 펴냈다. 지구가 난간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비유는 위태로운 지구 환경 문제를 환기하기에 충분했다. 시인 62명의 절실한 목소리가 담긴 이 시집에서는 환경인문학의 생태 시가 지구를 식혀주는 물 한 방울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지를 천명했다.시집의 머리말에
소방관이 불 속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듯, 환경 예술가가 빙하에 뛰어든다면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환경 인문학의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수록 인류를 구할 가능성도 커진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2016년 6월 17일에 노르웨이 스발바르(Svalbard)섬의 빙하에서 자신이 작곡한 를 피아노로 연주했다. 기후 변화로 녹아내리는 빙하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빙하를 배경삼아 콘서트 무대를 만들었다. 바다에 실제로 떠다니는 유빙과 하얀색 삼각형 나무로 만든 인공빙하를 무대로 활용
지구 온난화 혹은 지구 가열화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소비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화력 발전소는 여전히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그동안 우리는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유하며,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을 행복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다. 지구의 생태계는 유한하다. 지구 가열화가 계속된다면 지구상의 문화예술작품이 모두 녹아내릴 수도 있다. 어디 문화예술작품만 그렇겠는가? 사람도 녹아내릴 수 있다. 디지털 예술가 알퍼 도스탈은 기존에 잘 알려진 명화들이 뜨거운 액체처럼 녹아내리도록 표현함으로써 세계적인 시선을 끌었다.오스트리아 빈
한국투자증권에서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을 역임했던 이희주 시인이 퇴직 후의 심경과 쓸쓸한 현대인들의 삶을 반추한 그의 두번째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를 출간해 화제다. 이 시집은 시리즈 222번째로 시집전문 출판사‘문학의 전당’에서 나왔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에 대한 사유가 큰 주제를 이룬다. 1962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20대이던 1989년 『문화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자 33년 경력의 증권맨이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이희주 시인을 그의 집필실에서 만났다. Q. 이력이 특이하
우리나라의 대학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를 꼽았다. 지난 10일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견리망의는 396표(30.1%)를 받아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견리망의는 장자의 산목편에 나오는 말로 ‘눈 앞의 이익에 사로 잡혀 자신의 참된 처지를 잊는다’는 의미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김 교수는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政=正) 다스려 이끈다
2023년의 마지막 달력 앞에 섰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환경인문학 산책’을 연재해왔다. “지구를 구할 마지막 희망은 당신이다”라는 제목으로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참여한 (2016)라는 영화를 소개하며 첫 연재를 시작한 이후, 설치 미술가 아이작 코달의 (2006~)에 이르기까지, 여러 예술작품을 소개하며 환경인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해보았다.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환경인문학의 가능성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시민의 실천 행동이 물론 중요하지만 환경문제 해결에 관한 법률의 제정이나 국제협약 등은 정치인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스페인 갈리시아(Galicia) 출신의 설치 미술가이자 거리 예술가로 유명한 아이작 코달(Isaac Cordal, 1974-)은 거리의 설치미술로 기후 위기 문제를 환기했다. 그동안 기후 위기에 대한 숱한 논의가 있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원인을 그는 정치인들의 탁상공론에서 찾았다.지난 2006년부터 아이작 코달은
한국PR협회가 국내 최고 PR 전문가들이 꼽은 32개의 트렌드를 집대성한 ‘블랙스완 시대의 PR’ 도서를 출간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태부터 세계 곳곳에 전쟁의 포성이 이어지는 올해까지 4년 동안의 중요한 PR 캠페인을 다루며 그 의미를 분석한다.한국PR협회는 △정부 △공공기관 △학계 △기업 △PR 회사 등 각 영역에서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달라진 사회 현상을 PR 관점에서 분석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변화된 환경에서 △내부 직원 △소비자 △이해관계자들과의 PR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관계
관심만 있다면 일상의 모든 것들을 환경인문학을 환기하는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브라질의 환경 예술가 넬레 아제베두(Néle Azevedo, 1950~)는 얼음의 활용에 주목했다. 그녀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예술 작품을 통해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2001년에 얼음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지난 2005년의 브라질 상파울루 전시회를 개최한 이후 일본 도교,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페루 리마, 이탈리아 피렌체 등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 ‘얼음 인간’ 조각 전시회를 열었다. 얼음 인간이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2008
첫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면 다들 마음이 설렐 것이다. 첫눈 올 때 만나자는 약속도 추억의 사진첩처럼 떠오를 것이다. 첫눈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자연의 축복이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같은 설렘이다.하지만 하얗게 내리는 첫눈이 만약 산성(酸性) 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이문재(李文宰, 1959~ ) 시인의 시 를 읽고 나면 앞이 캄캄해진다. 시에서는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산성 눈으로 고발하며 인간의 각성을 촉구했다. 시 제목부터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산성눈 내린다12월 썩은 구름들 아래병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폐업을 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 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뒤 폐업률은 66.2%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창업기업의 5년 뒤 폐업률 평균인 54.6%보다 11.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폐업률이 높은 나라는 포르투갈과 리투아니아뿐이다. 즉 한국에서는 10명이 창업을 하면 5년 뒤 6명 이상은 폐업을 한다는 의미다.큰 꿈을 안고 창업을 하려는 사람을 위한 참고서가 될 만한 책이
[김병희의 환경인문학 산책]은 광고와 홍보 캠페인, 미술ㆍ음악ㆍ영화를 포함한 예술 콘텐츠와 미디어에 담긴 환경 위기에 대한 경고 메세지와 해결 방안을 소개한다. 이 코너는 환경 인문학의 관점에서 기업 활동과 환경 문제의 균형점을 모색하고, 기업 ESG경영에도 작은 아이디어를 주고자 한다.소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그런데 소고기가 식탁에 오르기 까지 환경 파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2014)에서는 공장형 축산업이 지구의 천연 자원을 어떻게 훼손시
산업 디자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중 일상에서 버려진 쓰레기로 아름다운 샹들리에를 만드는 스튜어트 헤이가스(Stuart Haygarth, 1966~)의 작품은 기업 관계자와 산업 디자이너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에 우리나라의 서미갤러리에서 라는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인 그는 해변에 살았던 자신의 집 근처로 몰려오는 해양 쓰레기에 주목했다.그는 버려지는 보잘 것 없는 폐품을 한데 모아 재탄생시키는 작업에 착수했
음악도 환경인문학을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예술 장르이다. 빠른 박자의 댄스 음악을 꾸준히 선보인 7인조 걸 그룹 드림캐쳐(Dreamcatcher, 지유, 수아, 시연, 한동, 유현, 다미, 가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드림캐쳐는 데뷔 앨범인 에서 현실 세계의 불안한 청춘을 위로하는 판타지 음악을 들려주었다. 2022년에 발표된 정규 2집 에는 표제작인 ‘메종(MAISON)’이 실려 있다. 이 노래는 대재앙 주제의 3부작 음반의 첫 편이다
"기후변화 문제 때문에 갈수록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지금,우리는 방향을 잘 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일까?"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방향 상실의 시대’로 설정하고 환경 인문학 차원에서 접근한 전시회가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해 2022년 9월 9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현대차의 아홉 번째 기획전으로 열린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작은 방주’〉 전시회에 관한 이야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지하 1층, 서울박스,
국가든, 기업이든 ‘인재’는 조직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경영의 신’이란 별명을 가진 잭 웰치(GE 前CEO)도 임기 중 75%의 시간을 인재 선발과 배치, 교육, 보상 및 방출하는데 썼다고 밝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선진국들은 이민 정책으로, 기업들은 보상과 복지로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더 나아가, 역사 속에는 본인의 부족한 능력을 우수한 인재들로 극복한 선례가 많다. 성품은 편협했지만 이순신, 유성룡을 발탁하며 인재를 보는 눈은 탁월했던 조선의 선조나, 무식한 한량이었지만 최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