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에도 여전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였다. '23년 51주 중 31주의 1위는 Mnet <보이즈플래닛>과 <스트릿 우먼 파이터2>, JTBC <피크타임>과<싱어게인3> 그리고 TV CHOSUN의 <미스트롯3>가 차지했다. 현재 방송 중인 <싱어게인3>는 '23년 12월 3주차 기준 6위에 오르고, <미스트롯3>는 1위에 올랐다.

주평균 화제성 점수 기준으로 '23년도 최고의 비드라마 상위 10편을 선정한 결과에서도 무료 7편의 음악/댄스 경쟁 예능이 무려 7편이나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3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비드라마의 주평균 화제성 점수 상위 10평 가운데 음악과 댄스 경쟁 예능 7편이 진입했다.
△ 2023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비드라마의 주평균 화제성 점수 상위 10평 가운데 음악과 댄스 경쟁 예능 7편이 진입했다.

그러나 이전 시즌 대비 화제성은 크게 하락 중… 그 이유는?

이렇게 절대적인 경쟁력을 보이는 것 같은 음악/댄스 경쟁예능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이터가 있다.

단순하게 이전 시즌의 화제성과 '23년도에 선보인 시즌의 화제성을 비교해 보면, 그 결과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이즈플래닛>을 가장 유사한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101>과 비교 했을 경우 화제성 점수가 78.8% 감소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역시 시즌1에 비해 약 61.2% 감소했다. 감소의 크기는 다르지만 나머지 <미스터 트롯2>, <퀸덤2>, <싱어게인2>역시 이전 시즌 대비 화제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화제성 증감의 차이는 무엇에서 비롯될까?

바로 임영웅, 허니제이, 이승윤, 양지은처럼 높은 화제성을 이끈 출연자를 배출하지 못한 점이 그 원인이다. '23년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는 물론 상위 순위권에 도전자들의 이름을 찾아 보기 어려웠던 '23년도 였다.

△ 2023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음악댄스 경쟁예능 화제성 조사에서 이전 시즌 대비 화제성이 낮아지고 있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문혁, 이종혁(2022)의 연구<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평가와 지속 시청 의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음악 예능 시청 시 ‘감정적 상호작용’이 프로그램의 지속 시청 의도에 정(+)의 영향을 준다고 밝혀져 있다. ‘감정적 상호작용’이란 출연자를 심리적으로 좋아하고 공감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처럼 오디션 참가자는 시청자로 하여금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하는 주된 요소이다.

<미스터트롯1>과 '23년도에 방송된 <미스터트롯2>, <불타는 트롯맨>을 비교해 보면 보다 설명이 쉬울 것 같다. 전국에 트롯 열풍을 몰고 왔던 ‘미스터트롯1’이 세운 기록은 굿데이터 화제성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마지막 주의 화제성은 전주 대비 약 80.7%나 상승하며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반면 '23년도 <미스터트롯2>의 마지막 주차는 시즌1의 성적을 한참 밑도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10% 이상 낮아진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 점수는 9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동기간 경쟁작이었던 <불타는 트롯맨>도 마찬가지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에 대한 논란으로 잠시 <미스터트롯2>의 화제성을 넘는 순간이 있었을 뿐이다.

그럼 '왜 <미스터 트롯1>을 못 넘어선 것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뜨거운 이슈 몰이를 할만한 도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세 프로그램의 방송 마지막 주 기준으로 출연자 화제성 TOP10을 알아본 결과 <미스터트롯1>이 TOP5를 차지하는 등 총 7명이 진입했고, <미스터트롯2>는 2명, <불타는 트롯맨>는 1명 밖에 진입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미스터트롯1>의 우승자 임영웅과 시즌2의 우승자 안성훈의 격차는 7배가 넘고 있으며 6위에 오른 시즌1의 장민호에도 뒤지는 결과이다.

△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조사한 트로트 경쟁예능의 마지막 주의 화제성 조사 결과

높아진 시청자의 눈 높이를 채워줄 스타 탄생이 요구돼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쇠는 예비 스타 발굴에 있다. ‘발굴’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거나 뛰어난 것을 ‘찾아’서 ‘밝혀내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찾아낸’ 스타는 연출, 성장 서사 등으로 더욱 ‘밝혀’질 수 있다. 이렇게 발굴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진은 자신의 화제성만 높일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화제성까지 높이는 스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의 눈 높이는 임영웅에 맞추어져 있다. 임영웅을 뛰어 넘을 도전자를 다시 만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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