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의 미래‘ 세미나(한국언론진흥재단·주한영국대사관 공동 주최)에 참석차 방한한 조너선 먼로 BBC 뉴스 취재·보도 총괄본부장은 저널리즘의 가치로 ’전문성‘과 ’정확성‘을 강조했다.

먼로 본부장은 “시민들도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중간 단계인 언론을 배제하고 소식을 전할 수도 있지만, 이는 개인의 능력이 확대된 것일 뿐 그렇다고 시민이 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자는 자료를 받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을 더하는 전문적인(professional) 과정을 거친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가짜뉴스가 순식간에 퍼지는 시대에 사실을 검증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전문적인 저널리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인 개개인이 전문성과 신뢰성을 키워야 한다”며 단순히 사건을 전하는 중개인 역할을 넘어 사실의 확인과 자료 분석에 더 공력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BBC 프로그램인 `아프리카 눈(Africa Eye)`이 한 웹 사이트에서 입수한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카메룬 군인들이 두 여성과 아이들을 총으로 사살하는 영상인데, 이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BBC는 능선을 위성사진과 비교해 그 위치를 특정하고 그림자 각도를 이용해 시간대를 추정하는 전문적인 분석 기법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먼로 본부장은 "처음이 되기보다 정확하게 하는 것이 낫다“며 BBC의 원칙을 강조했다.

먼로 본부장은 "기자라면 누구나 속보에 대한 압박을 받겠지만, 정확성은 그보다 더 소중한 가치"라며 "모든 것은 브랜드의 가치로 되돌아오는 법. 산업으로서 우리는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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