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악의성 기사를 통해 광고·협찬을 요구하는 유사언론행위가 여전한 가운데, 포털이 또다시 170여개의 제휴매체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져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언론사 진입과 퇴출을 심사하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네이버 104개, 카카오 66개 등 총 118개 매체(중복 52개)를 새롭게 추가한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에 검색 제휴되는 매체는 1500여개(네이버: 473개, 카카오: 1019개)로,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매체까지 합치면 그 수는 무려 1600여개(중복 포함)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제휴 매체수와 관련해 기업 쪽에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홍보담당자는 “포털상의 어뷰징이나 유사언론행위 등으로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던 매체에 대한 퇴출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휴매체 수만 또 다시 늘어났다”며 “기업에서 신고한 내용들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공개형을 전제로 출발한 평가위가 입점과 퇴출 기준이 된 모니터링 내용 및 평가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그 절차나 결과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평가위는 이날 기존 제휴매체를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 총 4곳을 퇴출시켰다고 밝혔지만, 해당 매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어뷰징이나 광고성 기사 등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매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심사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번 재평가 심사 탈락매체는 네이버 제휴매체 2곳(강원신문, 농업경제신문), 카카오 제휴매체 2곳(뉴스토마토, 이슈와뉴스)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광고 3단체(광고총연합회, 광고산업협회, 광고주협회)와 광고학계는 금년 들어 “표절이나 뉴스 어뷰징, 유사언론행위의 숙주역할을 해온 포털이 뉴스유통서비스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저널리즘 가치가 반영된 알고리즘 적용 확산’, ‘표절 및 뉴스 어뷰징 매체 근절 방안 마련’, ‘포털법 제정’ 등을 관련 정부 부처에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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