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만족시키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3월 13일에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김민영 총괄의 말이다. 그녀는 박찬욱 감독의 “한국인은 전 국민이 평론가다”란 말도 함께 인용했다.

한국 시청자들은 TV와 OTT에서 쏟아지는 드라마들 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작품들을 경험해왔기에, 재미있는드라마를 고르는 눈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콘텐츠들의 경쟁력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고, 제작사들은 제작 방향을 잡기가점점 어려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에서 살아남은 작품의 퀄리티는 이전에 비해 나아졌고, 이는 곧 또 한국인들의 보는 눈을 높이는 계기가 됐을 터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인 사이에서 인정을 받아 큰 화제를 얻은 작품은 전세계적으로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화제성은 이런 특징을 가진 K-콘텐츠에 대한 네티즌의 정량적 반응과 함께 평가의 정성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오징어 게임><오징어 게임>…아직도 <오징어 게임>

현재도 많은 방송 전문가, 학자, 관계자 사이에서 <오징어 게임>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K-콘텐츠 관련 세미나를 비롯 각종 연설의 서두에도 <오징어 게임>은 꼭 언급되고 있으며 전문가들 토론에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오징어 게임>이다. <오징어 게임>을 다룬 책들도 쏟아졌다. 너도 나도 마치 본인만이 <오징어 게임>의 전문가인 것처럼.

이러한 <오징어게임>을 배출한 넷플릭스가 국내는 물론 세계 1등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회사로 불려지는 것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오징어게임>발 태풍이 발생한 것은 2021년 9월이었다. 각종 시상식에서 공식적으로 수상한 것만 40개 부문이 넘는 등의 아주 큰 태풍이. 그 태풍 이후 제2의 <오징어게임>을 노리며 선보인 넷플릭스 K-드라마에는 어떤 작품이 있었고 어떤 결과를 남겼는지 화제성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3년째 [넷플릭스 = 오징어게임] 공식을 바꿀 후속 넷플 작품은 없어

기존 K-드라마들과 다르게 넷플릭스만 유일하게 파트별 일괄 공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보통 드라마는 시리즈물로서 매회에 대한 시청률 또는 매주 화제성 경쟁력이 부여될 수 있는 것과 큰 차이인 것이다.

그래서 모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들의 화제성 조사 그래프는 공개 2주 또는 3주차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 이러한 특징을 감안하여 <오징어게임> 이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대상으로 화제성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모두 공개 후 3주로 설정했다.

화제성 조사 결과 1위는 여전히 2021년도 작품 <오징어 게임>으로 나타났다. 주평균 142,997점을 기록하면서 96,193점의 <더 글로리 파트2(23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미디어 시장에서 <오징어 게임>만을 내세우는 이유는, 실제 <오징어 게임>을 뛰어 넘는 후속 작품이 없기 때문이었다.

TV드라마의 경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분석 기준으로 3만점 이상을 기록했을 때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XL(Extra Large)그룹에 속한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XL그룹에 속한 작품이 총 7편이며 <더 글로리>이 외에도 <지금 우리 학교는(22년)>, <수리남(22년)>, <이두나!(23년)>, <마이 네임(21)>이 여기에 함께 속한다.

한편 5천점 이하가 속한M(Medium)과 S(Small) 그룹에는 <연애대전(23)>, <썸바디(22)>,<종이의 집:공동 경비구역 파트2(22)>, <글리치(22)>,<더 패뷸러스(22)> 등 총 5편이 여기에 해당된다.

 

(② 오징어게임 이후, 넷플 뭐 봄? "익어가는 다양성"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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