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새로운 기술, 컨슈머 테크놀로지의 도도한 흐름은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지금 소비자의 눈은 어디로 모이고 있을까?

혁신 아이디어를 얻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소비자가 의식, 무의식적으로 표출하는 니즈와 표현들을 엿보고 분석하면 현재의 모멘텀을 발견할 수 있다.   

칸타(Kantar)는 스마트 홈, 개인 기기, 게임, 커뮤니케이션 등 컨슈머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정보를 분석하여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 기반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했다. 이를 위해 거시경제적 요인, 소비자 트렌드 모니터링, 기술 분야에 관한 350억 건 이상의 전 세계 구글 검색과 방대한 소셜 데이터를 분석했다. 

컨슈머 테크놀로지와 관련된190개 이상의 주제로 8,000개 이상의 트렌드를 찾아냈고 이 중 칸타의 AI와 애널리틱스로 엄선한 여섯 개 ‘기술 기반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트렌드를 공개한다. 

(1) 대화형 테크놀로지의 부상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음성 기술의 진보는 기술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대화형 상거래도 가능하게 되었고, 특히 로봇 분야에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케 한다.  검색으로 표현되는 소비자의 관심을 살펴보면 AI 기반 소셜 로봇에 대한 수요 증가가 눈에 띈다. 로봇이 특정 기능을 제공하는 기계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친구, 멘토, 마음의 동반자로 인식되는 시대가 예상된다.  

로봇 컴패니언(robot companion)들이 가정에 보급되면서 이들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도도 커지고 있다. 버디(Buddy), 아이보(Aibo), 루나(Loona -챗GPT), EMO, 아메카(Ameca), 소피아(Sophia)와 같은 로봇들은 어린이부터 성인,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감능력을 갖춘 AI의 등장도 기대된다. 

대화형 테크놀로지를 이미 활용하고 있는 사례중 하나인 스타벅스 바리스타(Starbucks Barista)는 2016년부터 소비자들이 음성 명령이나 텍스트 메시지로 주문하는 데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 미 인튜이션 로보틱스社의 엘리큐(ElliQ)는 노년층을 위한 로봇 동반자로, 인지 AI를 사용하여 ‘주인’과 친밀감을 형성하여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노화를 돕도록 제작되었다. 

(2)  개인화되는 건강관리

건강과 웰빙을 중요시하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종합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의료급’ 웨어러블 기기, 기술, 진단을 추구한다. 원하는 시간에, 이동 중이라도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선호하고 있다. 지속적인 혈당 모니터, 수면 추적, 스마트 워치 등의 키워드 검색량이 최근 증가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트렌드에서 기업이 주목할 점은 소비자의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니즈와 개인 데이터를 반영해 이를 연결하고 큐레이팅하는 제품과 서비스다. 여기서도 데이터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여전히 가치 있는 상품일 것이며, 심신의 변화를 측정하고 즉각 개선할 목적의 앱과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의존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예방적인 조치들도 더욱 발전하여, 전반적인 웰빙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트리센스(Nutrisense)는 맞춤형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포도당 연속 모니터링 장치로, 음식, 운동, 스트레스, 수면과 관련된 포도당 반응을 추적한다. 모바도(Movado)는 여성이 생리 주기, 기분, 폐경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독특하게 설계된 스마트 반지 에비(Evie)를 출시하여, 웨어러블 분야의 새로운 판을 연 의료 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  스마트 홈 안의 조화로운 통합

소비자들은 이제 집에서 가전제품들을 사물 인터넷에 잘 동기화하고 완벽하게 통합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구독 없이’ 자유롭고 원활하게 스마트홈의 이점을 누리길 원한다. 이의 연장선 상에서,  햅틱 기술(Haptic technology), 유도 충전(Inductive charging), 스마트 잠금(Smart lock),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검색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연결된 기기들을 하나의 앱에서 통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아마존, 보쉬, 구글의 스마트 홈 허브가 주목받고 있지만 서로 연결 프로토콜이 달라 아직 스마트홈 내 여러 기기들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현실이다. 애플, 아마존, 구글, 삼성, LG 등이 협력하여 개발한 매터(Matter)는 스마트 홈 상호 운용성의 새로운 표준이지만 이 표준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 아직 거의 없고 발전 속도가 느린 단점이 아직 있다. 

칸타의 브랜드디지털(BrandDigital) 솔루션을 통해 아마존 알렉사, 구글홈, 애플 홈킷, 에코비, 삼성 스마트싱스 등 5개 주요 브랜드를 2019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추적해서 어떤 브랜드가 테크놀로지 기반 홈 분야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 파악했다. 조사 결과, 스마트 홈 허브에 대한 관심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2년에 비해 23% 떨어진 가운데, 아마존과 구글이 계속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삼성의 '스마트싱스'가 18%의 견조한 성장을 기록하며 도전자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기반 라이프스타일 : 컨슈머테크 시대, 뜨는 글로벌 트렌드 (하)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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