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경계하라①] 다시 쏟아지는 판타지 드라마

[판타지를 경계하라②] 겹치기 편성의 문제점 

20년도와 유사한 23년 현재 : 서로 마이너스 영향을 주고 있는 판타지물

앞서 가장 많은 판타지 드라마가 방송된 20년도가 편당 평균 화제성이 가장 낮았던 결과를 살펴보았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23년도 상반기에도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캘린더 맵핑 조사를 진행해 보았다.

 20년도 2~3월에 MBC <더 게임:0시를 향하여>를 시작으로 tvN이 월화 <방법>, 토일 <하이바이, 마마!>, 수목 <메모리스트> 그리고 MBC의 <365: 운명을 거스르는 시간>까지 5편이 연이어 방송이 되었다. 

이 다섯 작품과 겹치는 때인 3월 말부터 쏟아진 <루갈>, <어서와>, <본 어게인>, <더 킹: 영원의 군주>, <바람과 구름과 비>, <쌍갑포차> 등 6편 모두 Fx(재미강도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화제성 크기는 XL로 나타난 <더 킹: 영원의 군주>까지 Fx는 -2로 최하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이 기간 동안 판타지 드라마를 종영까지 지속적으로 시청하는 것 보다 중도에 이탈하는 시청자가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킹:영원한 군주 
△더킹:영원한 군주 

정리하자면, 2월부터 5월까지 무려 11편의 판타지 드라마 동시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 전략은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23년도 6~7월에 나타나고 있다. 이미 2~3월 사이에 네 편의 판타지 드라마가 방송이 되었으나 화제성은 물론 Fx가 모두 -1, -2를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남긴 가운데 5월 들어 판타지 드라마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5월에 시작된 <구미호뎐1938>과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화제성 사이즈 L과 Fx +1을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받았으나 이 후 연이어 겹쳐 방송된 다섯편의 판타지 드라마 중 <이번 생도 잘 부탁해>와 <악귀>를 제외하고는 모두 화제성 사이즈 S를 기록하고 있다. 

△ 판타지 드라마 편성 홍수 속에서 두편만 높은 화제성 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 판타지 드라마 편성 홍수 속에서 두편만 높은 화제성 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나 5~6월 동안 연이어 7편이 방송되면서 판타지 드라마 간의 경쟁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Fx를 앞으로 지켜봐야겠으나 현재 추세로는 대부분 Fx가 0이거나 -1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눈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주인공들, 과거 또는 현재 상황에 적응을 못하는 주인공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주인공 등 주인공과 드라마 제목조차 매칭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판타지 드라마들이 겹쳐 방송이 되고 있다. 최근 등장한 드라마들은 한 편 한 편 나름 경쟁력이 있다. 그럼에도 판타지 드라마 간의 비교, '질리고 싫증난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결과가 결국 낮은 화제성 점수로 나타났다. 

유사 장르의 겹치기 편성을 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타사 채널의 편성 계획을 모니터링하며 최상의 편성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같은 채널 안에서 판타지가 연이어 편성되어 역효과가 나는 사례를 몇 가지 찾아보았다.

사례1) 20년 3월 tvN은 월화 <방법>, 수목<메모리스트>, 토일<하이바이, 마마!> 모두 판타지 드라마가 동시에 편성하였다. OCN의 <루갈>까지 포함하면 총 4편의 CJ ENM계열의 드라마가 같은 판타지끼리 서로 경쟁을 한 꼴이 된 것이다.  

사례2) 21년, KBS2는 수목에 <안녕? 나야!>로 M+1을, 연이어 편성된 <대박부동산>은 L-1을 기록했다. tvN은 월화에 <루카: 더 비기닝>으로 L+1, 이어 방송된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로 L-2를 기록했다.

사례3) 23년에 들어 KBS2는 월화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이어 <가슴이 뛴다>란 판타지를 연이어 편성했다, tvN 역시 토일에 <구미호뎐1938>에 이어 <이번 생도 잘 부탁해>를 편성했다. 두 채널의 결과는 모두 앞의 드라마는 Fx가 +1이고 후속 드라마는 현재까지 -1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최소한 동일 채널 내에서만이라도 이렇게 유사 장르를 연이어 배치하는 편성 전략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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