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소셜 네트워크서비스 ‘스레드(Threads)’가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정체로 광고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타가 스레드를 통해 새로운 광고 데이터를 수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6일 출시 후, 24시간 만에 가입자 5천만명을 돌파한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되는 점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레드는 글자 수 500자 제한이 없고 사진을 반드시 올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섞은 듯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메타는 조만간 스레드에 DM(다이렉트 메시지)과 트렌드, 검색 등의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투자회사 에버코어ISI는 스레드가 2025년까지 가입자 2억명에 근접하고 연간매출이 80억 달러(약 10조 4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뱅크 캐피털마켓츠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도 “스레드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메타가 단기적으로 경제적 이익 창출보다 사용자 수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의 탈중앙화 소셜미디어서비스 '스레드'
과도한 데이터 수집에 비판 목소리도 높아


스레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폭발적인 가입 증가세도 있지만 글로벌 거대 IT기업인 메타가  '탈중앙화 SNS'를 표방하며 내놓은 웹 3.0 서비스기 때문이다. 웹 3.0은 개인의 데이터 및 콘텐츠를 블록체인을 통해 분산해 저장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 위반 및 검열 리스크를 없앤다. 

기존의 웹 2.0은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 등 이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지만 플랫폼(중앙서버)이 데이터를 보유하고 소유한다. 반면 웹 3.0은 중앙서버가 없이 데이터를 노드 공급자(개인 서버 제공자들)들이 나누어 보유하고 데이터 소유권은 콘텐츠 생산자에게 있다. 

그러나 스레드는 웹 3.0의 본래 목적과 다르게 이용자의 연락처, 건강, 재무 정보, 검색 기록, 사용 콘텐츠 등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메타가 자사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수와 광고 매출이 정체하자 스레드를 출시해 데이터 수집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들은 데이터 동맹을 결성하는 등 고객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광고주가 원하는 타깃을 겨냥해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 광고시장에서 고객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글로벌 광고주들의 스레드 채널
△ 글로벌 광고주들의 스레드 채널

아직 스레드에는 광고가 붙지 않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팔로워 272만명), 나이키(204만명), 아디다스(125만명), BMW(115만명), 맥도날드(32만명) 등 글로벌 광고주는 계정을 개설하고 콘텐츠를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먼저 제품이 잘 작동하게 하고 이후 사용자 10억명에 이를 수 있는지 보고, 그제야 이익 창출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며 광고수익보다 서비스 안정화를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일론머스크의 인수 이후의 정책 변화로 광고주들이 대량 이탈한 데 이어, 스레드 출시로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다. 통계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스레드 출시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트위터의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11% 급감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용자들이 두 개의 소셜미디어를 모두 굴리려고 하기보다는 스레드를 위해 트위터 이용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스레드의 초고속 성장이 트위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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