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 상위 10편 중 8편이 TV드라마로 나타나

개별 드라마의 화제성을 종영되었거나 방송 중인 드라마 관계없이 모두 포함하여 23년 1월부터 5월까지의 결과를 살펴본 결과 총 누적 순위에서 1위와 2위는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파트1과 파트2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일타 스캔들>, <모범택시2>, <닥터 차정숙>, <낭만닥터 김사부 3>, <대행사>, <카지노 시즌2>, <빨간 풍선>, 그리고 <사랑의 이해>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OTT 작품은 디즈니+의 <카지노 시즌2>가 있다. 상위 10편 중 3편이 JTBC 드라마이며 SBS는 2편이 순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총합이 아닌 주 평균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총합 순위의 1, 2, 3위가 동일한 가운데 4위부터 10위는 <낭만닥터 김사부 3(방송중)>, <닥터 차정숙(방송중)>, <모범택시2>, <구미호뎐1938(방송중)>, <나쁜엄마(방송중)>, <사랑의 이해>, <대행사> 순이며 이 중 4편이 현재 방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순위는 바뀔 수 있다. 총 10편 중 JTBC가 4편, tvN과 SBS가 각각 2편씩 순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림=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그림=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TV 드라마, 실제로 재미강도지수(Fx)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럼 이렇게 TOP10에 진입한 드라마는 높은 화제성 점수만으로 ‘재미있다’, ‘인기있다’, ‘경쟁력 있다’, ‘광고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인가? 작품의 경쟁력을 보다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서 펀덱스(FUNdex) 조사를 진행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 조사(Fx) 는 화제성 점수의 추이 등락을 계산해 작품이 후반으로 갈수록 경쟁력이 상승 또는 감소하는지 측정한다.  화제성 지수의 크기는 XL>L>M>S 등 4단계, 펀덱스는 +2,+1,0,-1,-2 등 총 5단계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XL+2 작품은 화제성이 매우 크고 후반으로 갈수록 화제성 기준으로 재미가 커지는 작품을 뜻한다. M+2는 화제성은 평범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인기를 얻는 작품이다. 반면 L-2는 화제성은 크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화제성이 많이 떨어지는 작품인 셈이다. 

그림=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그림=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펀덱스 조사 결과 <일타 스캔들>은 Fx가 XL+2를 기록하면서 화제성 크기가 최상 수준인 동시에 방송 후반으로 갈수록 작품의 재미강도가 +2로 높아지면서 시청자와 네티즌의 관심이 추가된 작품으로 나타났다. L+2를 기록한 <대행사>와 <빨간 풍선>은 비록 화제성 크기는 <일타 스캔들>의 XL보다는 작은 L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강도지수가 +2로 크게 올라가는 결과를 보였다.

 L+1을 기록한 <사랑의 이해>와 <모범택시2>는 재미강도 지수가 <일타 스캔들> 보다는 약하게 나타났으나 두 작품 모두 후반으로 갈수록 경쟁력이 상승하는 +1을 기록하고 있다. . 

그러나 <낭만닥터 김사부 3>는 유일하게 L-1을 기록하면서 첫 방송 후 지속적으로 화제성이 하락하는 추이를 보이며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방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화제성 집계 상위 TOP10에 오른 TV 드라마의 대부분이 긍정적인 Fx 결과를 보이면서 경쟁력이 입증되었다. 실제 시청률도 Fx와 비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참고로 나머지 TOP10 밖의 드라마 대부분은 L-1, L-2, M-1, M-2 등 방송 후반으로 갈수록 화제성이 낮아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화제성 순위에서는 밀렸으나 매나아 층의 인기를 얻은 TV 드라마는?

그럼 TOP10 밖의 TV 드라마 가운데, 화제성 크기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Fx가 +1, +2로 나타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삼남매가 용감하게(L+1)>,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M+0)>, <종이달(L+2)>, <미씽: 그들이 있었다2(L+1)>이 있다. 이 작품들은 폭 넓은 대중적 인기는 없었으나 작품 장르에 대한 견고한 매니아 층이 유지되는 동시에 새롭게 시청 인원이 유입된 케이스의 작품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림=굿데이터 코퍼레이션 제공 
그림=굿데이터 코퍼레이션 제공 

K-콘텐츠 경쟁력, 감이 아닌 데이터로 입증할 수 있어야

K-드라마, K-콘텐츠에 대한 막연하고 근거 없는 줄 세우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OTT의 오리지널 드라마가 등장한 후에는 더욱 그렇다. 그나마 시청률로 줄 세우기가 가능했던 TV 드라마에 반해 OTT 드라마는 각 플랫폼의 홍보자료에 의존해 경쟁력을 가늠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크게 성공한 <더 글로리>라는 단 하나의 작품 때문에 23년에도 여전히 OTT 드라마가 TV 드라마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만연하다. 

어떤 조사가 맞고 틀리고, 어떤 뇌피셜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가 IT강국이라면 막연한 감으로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한계를 넘어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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