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OTT 오리지널 드라마 중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은 <지금 우리 학교는>, <수리남> 등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대박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소년심판>, <파친코>, <유미의 세포> 그리고 <약한영웅>도 작년 OTT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23년도에는 <더 글로리>가 신드롬급 인기를 선보이며 OTT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대형 홈런을 날렸다. 이처럼 K-콘텐츠 시장은 OTT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TV드라마를 크게 앞서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입증하는 일은 어렵다. OTT 플랫폼 내에서만 시청이 가능한 드라마와 TV와 OTT에서 모두 시청이 가능한 드라마들의 경쟁력을 비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로 K-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화제성 조사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정확하게 시청한 사람의 수를 집계하는 것은 아니지만 플랫폼 상의 검색 결과 등 입소문에 의한 인기를 측정하는 화제성 지수는 실제 시청률과 OTT 플랫폼 내의 인기 순위와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이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K-콘텐츠 드라마를 화제성 관점에서 분석해보았다. 과연 OTT 드라마의 경쟁력이 TV 드라마를 앞설까? 

<더 글로리>라는 홈런을 제외하면 사라지는 OTT에 대한 착시효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3년 1월 2일부터 5월 21일까지 선보인 K-드라마 70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TV 드라마는 44편, OTT 드라마는 26편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화제성 점유율은 TV 드라마가 65.0%, OTT 드라마가 35.0%를 기록하면서 선보인 드라마 편수의 비율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그런데 OTT 드라마 26편 중 넷플릭스 작품 8편을 제외하면 점유율이 TV 드라마는 83.8%, OTT 드라마는 16.2%가 된다. 즉 OTT 드라마 중 절반에 가까운 화제성이 넷플릭스 드라마로부터 발생한 것이다.

그림=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그림=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이번에는 채널 기준으로 방송 또는 공개된 작품의 화제성을 주 평균을 낸 수치로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가 가장 큰 16,967점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14,995점의 JTBC이며 그 뒤로 3위부터 5위는 SBS, TV CHOSUN, tvN 순으로 모두 TV 채널이 차지했다. 

특히 10편의 드라마를 선보인 tvN이 화제성 총합에선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주 평균으로 비교했을 땐 5위로 내려 앉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작품 수는 많았으나 경쟁력 있는 작품이 부족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5편을 선보인 JTBC는 가장 가성비 좋은 결과를 보였는데 현재 방송 중인 <닥터 차정숙>, <나쁜엄마>와 <대행사>, <사랑의 이해> 등이 모두 고르게 좋은 화제성을 기록하면서 2위에 올랐다.

그림=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그림=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그런데 8편의 넷플릭스 작품 중 <더 글로리> 파트1과 파트2를 제외한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나머지 6편에 대한 주 평균 화제성이 2,760점을 기록하면서 11위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한 마디로 23년도 1월부터  현재까지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이 TV 드라마와의 경쟁력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공개된 <택배기사> 역시 공개 2주차부터 화제성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퀸메이커>, <연애대전>,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파트2> 등의 작품 모두 드라마 화제성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OTT를 대표하는 넷플릭스의 드라마가 인기가 있어 보이는 이유는 <더 글로리>라는 대형 홈런으로 인한 착시효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TV 드라마는 <더 글로리>와 같은 XXL(엑스엑스라지) 사이즈급의 화제성을 일으킨 작품은 없었으나 XL나 L 사이즈의 작품은 OTT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재미있게 비유를 하자면 OTT는 가끔 홈런만 치고 TV는 안타가 많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K-드라마 흥행은 안타가 많은 TV 드라마가 성공 타율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상반기 드라마 화제성 결산②] 대형 홈런 한방은 OTT가 쳤지만, 타율은 TV가 앞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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