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AI챗봇 ‘바드'(Bard)를 전세계 180여개국에 전면 오픈하고 한국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향후 40개 언어로 바드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가운데 영어 외에 첫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정해 주목받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과 일본은 기술 채택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지역이다. 최첨단인 이 두 시장에 (진출을) 확대한다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바드의 질문과 답변에는 모두 시각적인 요소가 추가됐다. 이용자 질문에 관련 이미지를 답으로 제시하고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그림 생성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와 손을 잡았다. 구글은 연내에 어도비의 생성형 AI인 '파이어플라이'와 결합해 고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고 밝혔다.

또 검색엔진에도 대화형 인공지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은 관련 질문을 추가로 제시한다. 구글은 I/O 현장에서 '자전거 검색'을 시연했다. “새로 출시된 자전거를 찾아달라” 요청하면 “유행하는 자전거는 파란색이다. 이걸 찾으시나요?” 등 관련 질문들이 달린다.

구글의 모든 업무용 프로그램에도 인공지능이 탑재된다. 가령 구글 스프레드 시트(구글 제공 엑셀)에 원하는 질문을 넣으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엑셀 칸에 내용을 채운다. 구글의 웹메일인 지메일도 이용자가 원할시 초안을 인공지능이 대신 작성할 수 있게 된다.

피차이 CEO는 “지금의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아직 한계가 있는 초기 기술이다. 앞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며 품질을 중시하겠다(높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바드 언어로 한국어 & 일본어 지원을 밝히는 시시 샤오 구글 어시스턴트 부문 부사장(연합뉴스 사진)
△바드 언어로 한국어 & 일본어 지원을 밝히는 시시 샤오 구글 어시스턴트 부문 부사장(연합뉴스 사진)


초거대인공지능 '팜2' & 폴더블폰 '픽셀 폴드' 공개

구글은 이날 I/O에서 바드와 함께 초거대인공지능 ‘팜2’, 폴더블폰 ‘픽셀 폴드’ 도 공개했다. 바드에 탑재된 초거대인공지능 팜2(PaLM2)는 작년 4월 선보인 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팜2는 인공지능의 연상능력을 좌우하는 파라미터 수가 GPT-3.5의 1,750억개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5,300억개다. 팜2는 과학과 수학에서 추론도 가능하고 코딩 작업도 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이날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도 처음 공개됐다. 판매 가격은 1,799달러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와 비슷하면서도 12mm 수준의 더 얇은 두께와 7.6인치의 더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전체적인 제품 완성도가 떨어져 중국의 폴더블폰을 보는 것 같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구글은 픽셀 폴드를 6월부터 미국, 영국, 독일, 일본에서 판매하며, 구입시 스마트워치인 픽셀 워치를 무료로 준다.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급성장세인 폴더블폰 시장에 구글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은 1,400만~1,500만대로 추산되며 올해는 전년 대비 50% 가량 성장한 2,200만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 픽셀 폴드 (구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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