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은 향후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투자 축소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하며 작년 4월(99.1)이후 12개월 연속 기준선1001)을 하회했다. △ 주1)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전달 기준으로 계속 하락했던 BSI는 지난 2월(83.1) 대비로는 10.4p 반등했다.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2023년 2월 BSI 실적치는 86.7를 기록하여, 작년 2월(91.5)부터 13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3월 BSI는 제조업(91.8)과 비제조업(95.7) 모두 2022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31.3)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36.1p)하면서, 업황 전망이 크게 개선되었다. 반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80.0)는 전월대비 낙폭(-5.7p)이 가장 커 업황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통신장비는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주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2) △ 주2) 전자·통신장비 BSI : 95.0(’22.10월), 90.0(11월), 84.2(12월), 77.8(’23.1월), 85.7(2월), 80.0(3월)

<제조업 세부업종 3월 전망 BSI>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전자·통신장비가 6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92.0)이후 2년 4개월(28개월) 만으로, 반도체 등 관련 제품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3월 전자·통신장비 재고전망(125.0)주3)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 전망치 부진 지속과 재고과잉이 겹치며,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주4)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한 산업은 도·소매(104.5)가 유일했다. 반면, 여가·숙박 및 외식(88.9)은 가계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이 더해져 비제조업 중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제조업 세부업종 3월 전망 BSI>

3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투자 90.8△채산성 91.0△자금사정 92.4△내수 93.5△고용 94.0△수출 95.4△재고 106.3)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용(94.0)의 6개월 연속 부진 전망은 2021년 3월(99.5) 이후 2년(2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3년 2월 3일 부터 10일까지 금융업을 제외한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 370개 기업이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종합경기를 비롯한 8개 부문의 '23년 동향과 3월 전망에 대해 전월 실적 대비 변화 방향을 긍정/보통/부정의 3단계로 판단,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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