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직장인들은 우리 사회가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주52시간제 시행으로 개인 시간의 활용도는 조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0 워라밸 및 주52시간 근무제도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제 응답자의 18.9%만이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지는 워라밸 삶을 살고 있다고 봤다. 전년조사에 비하면 조금 나아졌으나, 여전히 상당히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워라밸'이란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줄여 이르는 말로,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말로, 최근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아직 국내에 워라밸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노동시간'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보다는 일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43.1%)와 과도한 노동시간(41.2%)을 우리 사회에 워라밸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이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다. 실제 한국사회의 근무시간이 적정한지를 묻는 질문에 직장인의 76%가 '근무시간이 과도한 편'이라고 응답할 정도로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많다고 느끼고 있었다. 워라밸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또 다른 요인으로 '경제적 여유'가 거론되었는데, 넉넉하지 않은 경제적 수준(42.6%)과 낮은 임금수준(38.1%)때문에 여유 있는 개인의 삶이 어렵다고 바라봤다. 그 외에도 고용불안(35.1%), 지나친 경쟁(32.5%), 위계질서가 강한 직장문화(30.2%), 미래에 대한 불안감(25.5%)도 개인의 '워라밸'을 방해하는 이유로 꼽혔다.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다만, 사회전반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평가와는 조금 다른 결과가 흥미롭다. 개인의 삶은 '워라밸'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응답자가 10명중 4명으로 40.2%에 달했다. 특히 이런 양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응답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주 52시간제 근무제도'가 일과 삶의 균형에 분명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주52시간제가 시행되는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워라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가 51.6%에 달하는 반면, 미시행 직장인들은 27.0%에 불과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주52시간 근무제도가 우리사회에 일과 삶의 균형을 가져다 줄 중요한 열쇠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주52시간제를 찬성한다는 응답은 전년대비 약 12% 증가한 75.3%에 달했다. 반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는 의견은 절반이상 감소한 10.3%에 불과했다. 주 52시간제 도입을 찬성하는 무엇보다 일과 가정의 균형있는 삶(54.6%)과 저녁이 있는 삶(54.4%)이 가능해질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근무시간의 감소와 개인시간의 증가로 인해 '나'와 '내가족'을 위한 삶이 가능해지리라고 바라본다고 봤다. 반면, 반대하는 직장인들은 수입이 줄어들 것 같고(50.5%), 실질임금이 하락할 것 같다(46.6%)는 응답이 많아 '경제적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19세이상 59세 이하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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