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입 맥주 브랜드인 '코로나'가 곤혼스런 상황에 처했다. 멕시코산인 코로나 맥주를 수입해 미국에서 유통하는 ‘컨스텔레이션브랜드’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공식 SNS를 통해 새로 출시한 4가지 맛의 알콜 탄산음료인 하드셀처(Hard Seltzer)를 소개하며 '곧 상륙한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바이러스와 이름이 같은데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며 “전염병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출처: 코로나 맥주 미국 공식 SNS (현재 공식 SNS에서 COMING ASHORE SOON를 홍보한 피드는 삭제되었음)
출처: 코로나 맥주 미국 공식 SNS (현재 공식 SNS에서 COMING ASHORE SOON를 홍보한 피드는 삭제되었음)

이에 앞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구글에서는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 ‘비어 바이러스’ 등의 검색어가 늘어나는 등 바이러스와 맥주를 연관짓는 게시물이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더해 시장조사업체 5W퍼블릭릴레이션즈(5WPublic Relations)가 진행한 조사 결과 맥주 애호가 737명 중 17%가 “코로나 맥주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혼란스럽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회사 측은 이런 상황에 대해 성명까지 내고 “소비자들은 바이러스와 코로나 맥주 사이에 어떤 연관성도 없음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 하드셀처 광고도 우리가 지난 30년 동안 운영해 온 방향과 일치한다”고 전하며 해당 제품에 대한 홍보를 지속한다고 시사했다. 다만 해변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는 살리되 '곧 상륙한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바이러스와 동일한 브랜드 이름, 그 피해는?

이외에도 역사적으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대형 질병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사례는 몇 있다. 대표적으로 70~80년 출시돼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에이즈 캔디(Ayds Candy)’를 들 수 있다. 에이즈 캔디는 당시 초콜렛, 과자 등 디저트를 먹으면서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다이어트 효과를 강조하며 큰 인기를 얻었으나, 80년대 에이즈(AIDS)의 등장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난관을 극복하고자 브랜드명을 ‘다이어트 에이즈(Diet Ayds)’로 바꿨지만 효과는 없었고, 결국 80년대 후반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2,3 출처: Ayds Candy Commercials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MxJDobrrOY)4 출처: say.com (https://says.com/my/fun/beverage-and-food-name-fails)5 출처: 매일경제신문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6/02/91136/)
2,3 출처: Ayds Candy Commercials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MxJDobrrOY)4 출처: say.com (https://says.com/my/fun/beverage-and-food-name-fails)5 출처: 매일경제신문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6/02/91136/)

반면 호주의 골든써클(Golden Circle)이 런칭한 카라멜 맛의 살사팔리아 음료 ‘골든써클 사스(Golden Circle Sars)’ 는 2003년 사스(SARS)가 전세계를 강타했을 때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 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에서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소비자들이 회사 웹사이트에 '이 음료가 사스의 약' 인지 '음료를 마시면 바이러스 사스에 걸리는 것을 예방 할 수 있는지' 등을 묻는 글들이 이어졌다고 BBC가 보도한 것으로 봤을 때, 골든써글이 그동안 만들어온 '사스 음료'의 고급 이미지가 부정적 이슈를 압도해 버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호주 미디어(MJA의 SARS in a can! 기사 참조. https://www.mja.com.au/journal/2004/181/11/sars-can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는 인도의 최대 자동차회사인 ‘타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타타는 2016년 2월 3일 뉴델리 자동차 엑스포에서 소형 신차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그런데 그 이름이 하필 ‘지카(Zica)’였다. 때마침 남미를 중심으로 시작된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가 전세계로 확산됐고, 2016년 2월 세계보건기구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및 신경계 이상과 연관이 있음을 발표하며 국제공중보건 긴급사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타타자동차는 ‘지카’ 의 홍보 활동으로 2달간 미디어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어려움에 공감하며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으로 신차 이름을 ‘티아고(Tiago)’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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