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짤(인터넷상의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르는 말)이 있다.

 

세대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이 짤에서는 90년대 밖에서 노는 아이를 공부하라 불러들였다면, 요즘은 핸드폰에 빠져있는 아이를 강제로라도 야외활동으로 이끈다. 90년대 조폭들이나 하던 화려한 문신이 요즘엔 개성을 나타내는 패션타투로 유행한다. 2001년엔 TV 브라운관이 불룩했으나 2017년엔 얇아진 TV 화면 대신 비만 인구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09년엔 꼬리연을 날리며 놀았는데 요즘은 드론을 날리며 논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옛속담이 되어버렸다. 일 년 단위로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달라져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한 단행본이 출간될 정도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기기를 손에 쥐고 놀았고, 빠르고 무한한 정보의 바다를 유영하며 그곳에서 뭉치고, 흩어지고, 무언가를 창조했다가, 순식간에 소멸시키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1980-2000년대 초반 과학기술의 급격한 진보와 사회 경제적 변화 속에서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대략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2%로, 이제 본격적으로 경제 활동의 주류가 되는 2030세대로 진입했다. 이들은 사회적 이슈와 트렌드를 선도해가며 영향력 있는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올랐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최근 10년 새 순자산이 5배로 증가하면서 구매력을 갖추었고, 모바일 기기를 즐겨 사용하며 개인의 실속과 가치를 중시하는 그들의 소비문화가 사회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20> 10대 트렌드와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의 5대 트렌드 정리

트렌드 연구를 진행하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신뢰하는 온라인 정보 습득 채널은 유튜브로, 15~24세의 하루 평균 유튜브 이용시간은 2시간 29분, 25~34세는 1시간 36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사회나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삶의 방식보다 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53.6%)하고, 정기적인 모임보다는 비정기적 모임을 선호한다. 무엇보다 술자리 같은 친목모임을 강요하지 않으며, 술자리 비용은 선배가 부담(21.3%)하는 것보다는 더치페이(77.3%)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은 또 명품은 과시하기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해 사는 것(76.6%)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자기애가 강하고, 스스로의 만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2020년 주 소비층이 될 것이며, 이들의 영향으로 실용적, 가치지향적, 자기애적 성향이 소비영역 전반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온라인쇼핑 트렌드로 1인 중심의 경제 활동을 뜻하는 ‘홀로’와 현재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욜로(You Only Live Once)'가 합쳐진 '횰로 소비‘를 선정했다.

 

이런 이유로 식품 분야에서는 손질된 재료가 레시피와 함께 동봉돼 있어 쉽고 간편하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요리키트(밀키트)'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가전 분야에서는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제품들이 각광받을 것이며,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관리기, 로봇청소기 등 이른바 '삼신가전'(가사노동을 줄여 가정의 평화를 지켜주는 가전)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뷰티 분야에서는 타인에게는 휘발적이고 무의미해 보일 수 있으나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부합하는 '휘(揮)소가치'가 높은 상품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여행/취미 카테고리에서는 경험을 중시하는 욜로 세대인 만큼 가격이 높고 여행 체류기간이 긴 유럽여행 상품이나 프리미엄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반론보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