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관계, 종교계, 학계 등의 원로들이 참여하는 동아시아평화회의는 12일 한국과 일본 정부에 "앞으로 갈등과 대립을 확대하는 자세를 극도로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계 원로 67명의 뜻을 담은 특별성명을 발표하며 한국과 일본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사실상 최악의 관계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의 공동선언 정신과 해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상호 인정과 존중 속에 미래의 공동 번영과 협력을 위해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응시한 과거 정부들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일본 정부는 경제 보복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조치들을 철회하고 한·일 정부는 다방면의 직접 대화를 즉각 재개하며 과거 협정과 약속들이 해석의 차이와 모호성을 안고 있다면 양국 정부는 일치와 접근을 향한 성숙하고 진지한 직접 대화와 지속적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는 "우리는 일본 국민이 레이와(令和) 시대를 평화의 시대로 열어가기를 열망한다고 믿는다"며 "아베 정부가 새 시대를 이웃 나라와 적대로 시작한다면 일본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며 세계를 크게 실망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월 28일 발표된 일본 지식인 75인의 성명 '한국은 적인가?'에 공감하면서 일본 정부도 그들의 질문에 올바르게 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평회회의의 좌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내년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자 도쿄 올림픽의 해"라며 "한반도 평화와 한·일 평화가 함께 증진돼 도쿄 올림픽이 세계인의 평화 축제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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