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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방송, 잇따른 비상경영에 노사 갈등까지 '사면초가'
이명진  |  soziro01@ka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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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1  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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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가 잇따라 비상경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SBS는 노사갈등이 심화되면서 지상파방송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1일 MBC는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경영현황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발표에 나선 조능희 기획조정 본부장은 광고매출 감소로 지상파방송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중간광고 도입의 필요성을 밝혔다.

조 본부장은 “지난 상반기 400억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올해 광고매출은 1993년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방송문화진흥위원회에 비상경영방안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C는 8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임원 임금 10% 삭감과 업무추진비 30% 반납, 연차수당 현금보상한도 축소, 조직슬림화와 제작비 효율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대비 174억원의 비용 절감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이어서 조 본부장은 "공정하게 경쟁하는 광고시장을 만들어달라는 게 지상파방송사의 오랜 숙원이고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하다"며, "아직까지도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못하는 것은 뼈아픈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MBC보다 앞서 KBS는 18일 연간 600억원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비상경영계획은 업무 관행 개선을 위해 경인취재 센터 폐지 또는 대폭 변경, 특파원 제도와 중계차를 비롯한 대형장비 개선, TV 프로그램 10% 수준 감축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급여와 복리후생비, 법정부담금 등 전체의 43%인 인건비성 비용의 비중도 줄이고, 채용규모를 적정화해 중장기적인 인력수급계획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경력직 채용과 연차휴가 사용 촉진 등도 추진한다.

KBS는 최근 광고수입 급락에 따라 올 연말이면 사업손실이 1,019억원으로 예측되고,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5년 후면 누적 당기손실이 4천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BS는 대주주인 태영그룹의 소유경영 분리 문제를 놓고 노사 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언론개혁시민연대 등과 함께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을 검찰에 공정거래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 등은 윤 회장이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최영근 씨와 함께 만든 ‘후니드’라는 개인 회사를 통해 SBS 용역 업무를 모두 맡기고 케이블채널 방송제작도 독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정훈 SBS 사장은 지난 29일 긴급담화문을 통해 "노조의 투쟁이 도를 넘어 우리 존립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최근 노조의 활동에 '다른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 사장은 "SBS의 보도와 시사 부문은 거의 완벽한 공정방송 체제를 갖추었음에도, 노조의 관심은 '방송독립'보다는 경영권과 인사권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대주주에 의해 임명된 이사가 이사회를 통해 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시장 민주주의 기본 원리이다. 이를 부정하면 민영방송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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