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5월 22일 '봄밤'을 시작으로 수목드라마 시간대를 기존 밤 10시에서 9시로 한 시간 앞당겨 편성했다. MBC는 “노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여가 시간이 길어진 시청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며 9시 라인업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그 결과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미디어 데이터 조사 기관인 TNMS에 따르면 첫방 시청률 4.8%, 7.2%로 시작한 ‘봄밤’은 5.5%(3회), 7.2%(4회), 4.4%(5회), 6.1%(6회), 5.2%(7회), 7.0%(8회)로 성공이라 말하기도, 실패로 부르기도 애매한 시청률을 그리고 있다.

단위: % / 자료: TNMS (수도권가구, 5.1~5.31)

그렇다고 ‘9시 드라마’ 라인업을 위해 오후 10시 시간대에 새롭게 편성된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선전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봄밤’과 맞교환 한 '실화탐사대' 는 10시로 처음 변경한 5월 22일 시청률이 4.6%로 기록되며 그 전주 수치보다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기존 드라마 시간대인 밤 10시에 봄밤과 같이 첫 방송된 KBS2 '단 하나의 사랑' 이 경쟁작이 줄어들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하나의 사랑’은 1회 7.4%로 시작해 6회에서는 9.2%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청률 상승중이다.

사실 ‘봄밤’은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종합편성채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작진과 정해인의 재회로 기획 단계서부터 화제작이었다. 게다가 여자 주인공에는 최근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등을 통해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 한지민이 캐스팅 돼 비슷한 시기 첫 방을 시작하는 타 드라마와 비교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대를 변경하고 겨우 2주가 지난 시점에서 ‘봄밤’이 성공작이냐 실패작이냐를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출발을 한 것은 분명한 만큼 저조한 시청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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