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넷플릭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국내 OTT 시장 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혁신을 요구하는 칼럼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일보 최현미 문화부 부장은 '넷플릭스 시대'의 한류라는 칼럼을 통해 킹덤을 통해 한국의 '갓'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을 보면 글로벌 OTT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며 OTT 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최 부장은 세계는 OTT 전쟁 중이라며 우리가 글로벌 기업들의 자본력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지역 단위는 가능하다며,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해 OTT를 육성하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문화일보 최현미 부장의 칼럼 전문이다.


‘넷플릭스 시대’의 한류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는 아카데미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역공을 당했다. 평소 넷플릭스 영화에 강한 반감

최현미 문화부 부장

을 드러내 온 스필버그 감독은 오프라인 극장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상이 아니라 TV 프로그램에 주는 에미상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아카데미상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가 1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것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영화계에서조차 ‘어린아이 같은 불평’이라는 반론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칸 영화제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논란을 빚자 영화제 측이 넷플릭스 영화에 문을 잠그기로 한 결정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콘텐츠 환경이 급변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영화를 극장에서 볼지, 집에서 볼지는 관객의 선택이지 생산자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아카데미상에서 증명된 넷플릭스의 힘은 최근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한국형 좀비 역사 드라마 ‘킹덤’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도 새삼 체감하고 있다. ‘킹덤’이 인기를 끌면서 예상치 못하게 한국의 ‘갓’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는 것을 보면서 글로벌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제공 서비스)의 위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는 이미 한류의 주요 플랫폼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16개국, 7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주 발표한 ‘2019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의 접촉경로는 TV에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바뀌었다. 방송·영화·애니메이션 등 동영상 콘텐츠의 주요 시청 수단은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OTT로, 모든 장르에서 TV보다 10∼20% 이상 접촉률이 높았다. 이 결과, 지난해 한류 관련 수지는 전년보다 73% 증가한 24억3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OTT 플랫폼 중심의 한류 확산이었다. 

세계는 OTT 전쟁 중이다. 폭스를 인수한 디즈니,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영국 BBC와 ITV는 영국판 넷플릭스를 만들고, 말레이시아는 이미 동남아 OTT 아이플릭스를 운영 중이다. 콘텐츠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중의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OTT에 콘텐츠를 실어 글로벌 시장에 직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OTT에 잠식되지 않는 국내 혹은 아시아권 등 지역 글로벌 OTT를 구축해야 한다. 자본력에선 따라갈 수 없어도 한류 콘텐츠를 살리면 글로벌 OTT와 병존하는 차별성 있는 지역 단위의 OTT는 가능하다. 이 경우 우리도 창작자의 창작을 최우선 하고, 진출 지역·국가의 현지 콘텐츠를 적극 지원·제작하는 넷플릭스의 원칙과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이 방향으로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급변하는 문화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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