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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팬데믹 이후 소셜미디어의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개인의 뉴스 이용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TV, 메신저 서비스, 인터넷 포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소셜미디어 순으로 뉴스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유튜브의 점유율이 98.8%로 매우 높았으며, 메신저 서비스 중에서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92.6%로 증가하였다. 또한 SNS(Social Network Service) 중에는 인스타그램의 점유율이 26.6%로 가장 높았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3).

이처럼 뉴스 이용 미디어의 범위가 점차 소셜미디어로 확장되면서 TV와 신문의 시대에는 없던 적극적인 뉴스 읽기, 즉 뉴스 관여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

SNS별 이용률(2021~2023년)[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23). ]
SNS별 이용률(2021~2023년)[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23). ]

TV나 신문과 같은 기성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일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달리, 온라인 저널리즘이 등장하면서 뉴스를 읽고 댓글을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뉴스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었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의 의견, 생각, 경험, 관점, 정보 등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역할은 뉴스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공감 표현, 댓글 쓰기, 공유하기 등의 기능을 사용하는 뉴스 관여 행동(news engagement)이 나타난다. 이러한 관여 행동은 이용자들의 뉴스 이용 목적과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현재 뉴스와 언론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이용자들의 특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먼저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행위는 주로 이용자 개인의 능동적인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선행연구(권예지 외, 2021; 황하성·지앙슈에진·주유존, 2020)에서는 뉴스 포털, 메신저, SNS, 동영상 플랫폼 등 소셜미디어 뉴스 이용량이 많을수록, 뉴스를 공유하거나 공감을 표현하거나 댓글을 달며 뉴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88%의 뉴스이용자, '온라인 뉴스 기사 읽을때 댓글도 함께 읽는다' 

과거 게이트키핑(gatekeeping)을 통해 정제된 정보만을 받아들이던 뉴스 소비 방식과 달리 온라인 환경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뉴스를 선택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해 여론을 형성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온라인에서 댓글 공간이 제공되면서, 댓글 읽기는 온라인 뉴스 읽기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한국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뉴스 기사를 읽을 때 댓글도 함께 읽는다는 응답이 88%에 달했다(이동한, 2022. 2. 8).

댓글을 읽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는 행위로, 이용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김인숙·허진)

온라인 뉴스 기사 댓글 읽기 응답률[출처= 한국리서치 (2023). ]
온라인 뉴스 기사 댓글 읽기 응답률[출처= 한국리서치 (2023). ]

TV 신뢰도가 낮고 소셜미디어 신뢰도가 높을수록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수록, 이용자들은 이전의 미디어보다 새로운 미디어를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박상호·성동규, 2005; 송종길, 2007). 이러한 현상은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대안적 미디어를 찾게 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또한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하는 동안 뉴스에 대한 관여 행동도 증가할 수 있다.

미디어 메시지 영향을 타인보다 더 크게 받는다고 느낄수록

사람들은 미디어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인식할 때 자신에게 미칠 영향과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구분하여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디어 메시지가 부정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인식할 때 ‘제3자 효과(Third Person Effect)’가 발생한다. 이는 나보다 남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편향 지각을 의미한다. 반면에 미디어 메시지가 바람직하다고 인식하거나 정보에 대한 관여도가 높을수록 내가 남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편향적으로 인식하는 ‘제1자 효과(First Person Effect)’가 나타날 수 있다. 제1자 효과를 보이는 사람들은 미디어 메시지를 수용할 때 자신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자 하는 의도가 높다.

적극적인 뉴스 관여 행동의 의미

소셜미디어 뉴스 이용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뉴스 메시지를 주변 친구나 대중에게 널리 공유하고 확산시킨다. 이는 해당 뉴스 메시지의 내용이나 주장이 다수의 공감을 받아 지배적인 여론으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김인숙·허진(2023)의 연구는 적극적인 관여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뉴스 이용자 개인의 특성, 뉴스 이용 경험, 그리고 미디어 신뢰도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뉴스 관여 행동에 제1자 효과의 영향력이 검증된 것을 통해, 뉴스 메시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에 지나치게 과열된 정치 기사와 세대 및 성별 간의 갈등성 기사가 바이러스처럼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뉴스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관여 행동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미디어가 구성한 뉴스 메시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며 사회적 바람직한 현안을 다루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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