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실적 호전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한 2.0%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KERI 경제동형과 전망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15일 밝혔다.

경제성장률, 수출실적 호전에 회복할 것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한 이유는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실적의 호전에 힘입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 자료 한국은행
△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552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4.7% 증가, 수입은 509억8000만 달러로 8.1% 감소했지만 4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통관기준 수출 품명 중 반도체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 △승용차 △기계류 △정밀기기 등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미국과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중국, EU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신속한 경기회복 기대하기 힘들어

다만 한경연은 내수회복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이후 기준금리를 3.5% 수준에서 동결했다. 미국도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상단 기준 5.5%로 유지, 한국과의 금리차는 7개월째 2.0%포인트를 지속하고 있다. 

한경연은 장기간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신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원리금 상환부담 누적에 따른 민간부채 리스크에 대한 원활한 대처여부가 내년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돼 국내기업의 수출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경우에는 2.0%의 낮은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부진 요인으로는 △과도한 부채문제 △디플레이션 △과소 소비 △고용시장 불안 △위안화 약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이 있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6%로 지난해 5.2%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간소비…미흡한 수준 회복에 그칠 것

아울러 한경연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1.6% 성장하며 미흡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의 점진적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로 소비여건은 개선됐다. 그러나 장기간 진행돼 온 소득기반 부실화와 두 배 이상 급증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회복세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즉 자영업자의 업황부진 지속 및 기업실적 압화에 따른 임금 상승 폭 축소로 소득기반이 약화와 완만한 경기회복에 따라 소비심리도 회복이 더딜 것이란 의미다. 이와 함께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및 금리 피크아웃의 지연에 따라 원리금 상환부담에 따른 소비위축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 예산 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과 부동산 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의 고물가 흐름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주택시장 위축 및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압박까지 가중돼 회복을 기대하기 난망한 상황이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반기를 지나며 점차 안정을 되찾고, 강달러 현상 역시 완화하게 됨에 따라 2% 중반 수준을 보이며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자재 수급불안 우려와 기후변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 지속은 물가안정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성장률 3.6%까지 확대될 수도

마지막으로 한경연은 주요국의 완만한 경기회복 및 글로벌 IT 시장 회복세 확대에 수출성장률이 3.6%까지 확대될 것이라 전했다. 

지난해 낮았던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까지 반영되면서 뚜렷한 개선흐름을 보일 것이란 주장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높은 증가세가 연말까지 원만히 이뤄진다면 올해 수출은 3.6%를 웃도는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언론 브리핑을 통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업데이트 중에서 "보다 지원적인 외부 환경, 특히 강력한 성장은 미국 국내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술에 대한 수요, 컴퓨터, 전자 제품 및 기타 광학 제품은 최근에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국과 같은 국가에 좋은 징조"라면서도 "무역에 많이 의존하고 세계 무역에 고도로 통합된 한국과 같은 국가들에 특히 해로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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