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담당자의 업무 중에 하나가 뉴스 모니터링이다. 홍보 담당자는 업무 중이 아니더라도 실시간으로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뉴스 검색을 하고 놓치는 뉴스가 없도록 각종 툴을 활용한다. 또한 매일 오전 혹은 주간 단위로 주요 뉴스를 클리핑하여 전사에 배포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매일 반복하는 일들은 종종 그 중요성에 대해서 잊게 된다. 뉴스 모니터링은 홍보 활동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주로 주니어 홍보 담당자가 맡거나 홍보팀에서 일자별로 돌아가며 담당하게 되면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 같다. 홍보대행사에서도 막내 AE나 인턴 혹은 모니터링 아르바이트가 담당한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 수록 더욱 충실하게 되는 것이 뉴스 모니터링이다. 홍보대행사 대표분들 중에서도 고객사에게 뉴스 클리핑 메일을 보내는 것과 별개로 고객사의 뉴스를 매일 아침 꼼꼼히 체크하시는 분들이 많다.

△ 기사 스크랩 중인 홍보 담당자(이미지=뤼튼 AI 생성)
△ 기사 스크랩 중인 홍보 담당자(이미지=뤼튼 AI 생성)

뉴스 모니터링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요 기사를 빠르게 파악하는데 있다.

특히 회사 또는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나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실시한다. 홍보 담당자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내부 의사결정자들에게 알리고 이에 맞춰 해명문 발표, 언론 대응 등 신속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위기 상황 발생 시 언론 매체 및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대응 방안을 수정 및 보완할 수 있습니다.

업계 리더나 경쟁사 혹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기업의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홍보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회사가 속한 카테고리에 대한 동향 파악을 통해 주요 변화를 놓치지 않고 이에 대한 전사적인 대응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한다. 업계에서 중요한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하여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언론 매체 및 기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긍정적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다. 우선 자사 출입 기자 혹은 주요 기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홍보자료를 준비할 수 있다. 경쟁사에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연락해 기자의 관점을 들어보고 자사의 홍보기회도 마련해볼 수 있다. 많은 홍보 담당자들이 알면서도 잘 하지 않는 것이 업계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잘 읽었다’는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칭찬은 기자도 춤추게 한다.

예전에 취업을 위한 면접자리에서 면접관이 “동종 업계가 아니라 다른 업계 이직이 많으신데요, 그때마다 어떻게 산업에 대한 학습을 하십니까”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우선 그 업계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자들을 만나서

업계의 문제점이나 발전방향, 자사나 경쟁사에 대한 인식을 많이 듣습니다.

그렇게 여러 명에게 듣다보면 제가 홍보 활동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스 모니터링 후에 뉴스 클리핑을 전사에 발송할 수 있는 권한은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단순히 자사의 홍보실적을 알리거나 경쟁사 동향, 시장 동향을 전달하는데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홍보 담당자가 전사를 대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뉴스를 빌려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런 기회는 CEO를 제외하고 흔히 주어지지 않는다.

만약 회사의 역동성이 떨어지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를 뉴스 클리핑에 끼워 넣는다. 도입하고 싶은 기업 문화가 있다면 해당 문화가 정착된 기업의 뉴스를 넣는다.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가 생각한 방향을 지지하는 뉴스를 넣을 수도 있다. 실제로 모 금융사에 다닐 때 매일 아침 모니터링하며 내가 바라는 회사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뉴스를 여기저기 배치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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