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넷플릭스 등 OTT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과 유사한 장르와 주제를 포함한 TV드라마가 증가한 한해였다. 반대로 판타지, 액션, 범죄, 복수 등 자극적 장르와 주제를 담은 OTT 드라마는 보합세 또는 일부 감소세를 보였다. 

동시에 23년은 22년에 비해 복합장르 작품이 증가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인보려 한다. 

분석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2년도부터 23년도까지 화제성 조사 대상으로 등록한 TV와 OTT드라마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굿데이터에서 자체 구축한 MMI(Micro Meta Information) 중 장르/주제 부분의 데이터가 사용되었다. (장르/주제는 중복 코딩 되었음을 알린다.)

복합장르 드라마 증가

아래 '트렌드 조사'의 [표1]과 같이 K-드라마는 22년 135편에서 23년 115편으로 감소했다. 한편의 드라마가 담고 있는 등록된 장르/주제는 [표2]처럼 평균 2.83개에서 3.22개로 증가했다. 즉 22년보다 23년에는 한편의 드라마에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복합적으로 담았다. 예를 들어 <힘쎈여자 강남순>과 같은 판타지-코미디-액션-범죄-로맨스 같은 복합장르 작품이 다수 등장한 것이다. 

* 복합장르 예시

  마이데몬(SBS) : 판타지,로맨스,코미디,액션,(현대극+사극)

 힘쎈여자 강남순(JTBC) :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액션, 범죄

 구미호뎐1938(tvN): 판타지,호러,액션,코미디,고스트/괴물,사극

 조선변호사(MBC) : 법률,복수,코미디,로맨스,사극

23년 TV드라마, 자극적인 장르ㆍ주제가 증가 

앞서 '트렌드 조사'의 [표3]에서 볼수 있듯 21년도 이후 최근까지 증가한 드라마의 장르ㆍ주제는 액션, 판타지, 범죄, 복수, 밀리터리로 나타났다. 액션의 경우 22년도 23편에서 23년도에는 36편으로 증가하며 소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따른 드라마의 수가 증가한 것이다. 

22-23년 TV-OTT 드라마 장르ㆍ주제별 트렌드 조사
22-23년 TV-OTT 드라마 장르ㆍ주제별 트렌드 조사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OTT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표5]와 같이 액션의 경우, TV드라마가 8편에서 18편으로 증가한 반면 OTT드라마는 15편에서 3편 증가에 그친 18편을 기록했다. 판타지는 오히려 OTT드라마는 11편에서 8편으로 감소했고 TV드라마가 15편에서 22편으로 증가했다. 범죄, 복수, 고스트ㆍ괴물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TV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유형을 드라마 제작에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 판타지, 액션, 범죄를 담은 TV드라마…성공률은 낮아

[표6]과 같이 23년도 가장 많은 판타지 드라마를 선보인 채널은 tvN이며 JTBC도 22년도 1편에서 4편으로 늘렸다. KBS, SBS도 각각 1편에서 2편으로 늘어났다. 반면 OTT 플랫폼의 경우 티빙과 디즈니+는 판타지 드라마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액션 드라마의 경우 [표7]과 같이 tvN, SBS, ENA 등 대부분의 TV채널들이 편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OTT도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대부분 액션 편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판타지 작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방영되어 시청자를 피곤하게 만든 23년도였다. 실제 작년에 방영된 판타지-액션-범죄 드라마들의 주 평균 화제성은 낮게 나타났다.

23년 한해동안 펀덱스 화제성 크기와 재미강도 지수가 낮았던 판타지 TV드라마는 다음과 같다. 

△오늘도 사랑스럽개 △성스러운 아이돌 △꼭두의 계절 △가슴이 뛴다 △기적의 형제 △딜리버리맨△사장님의 장금해제

펀덱스 화제성 크기는 크지만 재미강도지수가 낮았던 대표적인 판타지 TV드라마는 총 4편이었다. 

△힘쎈여자 강남순(L-1) △경이로운 소문2:카운터 펀치(L-1) △이번 생도 잘 부탁해 (L-1) △아라문의 검(L-1)

청춘-오피스-법률 드라마 감소해…오히려 기회

2022년에는△이상한 변호사 우영우(XL+1) △스물다섯 스물하나(XL+1) △사내맞선(XL+1) △나의 해방일지(L+2) △우리들의 블루스(L+0) △치얼업(L+2)와 같이 로맨스, 청춘, 오피스, 법률 등의 장르ㆍ주제를 다룬 드라마들이 크게 화제가 되었다. 반면 23년도에 [표4]에서 보듯 이런 작품들의 수는 오히려 감소했는데 시청자는 역으로 24년에 이 같은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TV스릴러 드라마 작품이 감소한 것은 당연하고, 그래야 한다. OTT드라마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인 장르가 스릴러인 반면 TV의 스릴러 드라마는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담배-섹스-욕-잔혹성이 무한 허용되는 OTT 스릴러 드라마가 제공하는 자극적인 맛을 규제가 많은 TV 드라마에서 느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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