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기업 포럼의 가장 주목받는 주제 중 하나는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글로벌 선진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 및 협력사들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 위주의 유통ㆍ은행권에서도 ESG를 중요시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국내보다 먼저 ESG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 유럽에서는 이미 택소노미(Taxonomy)가 기업의 중요한 공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비재무적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통과된 탄소국경세를 비롯해 몇몇 유럽 국가에서는 플라스틱과 관련된 부담금 발효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택소노미(Taxonomy) : ‘택소노미(Taxonomy)’는 사전적 의미로 ‘분류 체계’를 뜻한다. 동물/식물, 유기물/무기물 같은 분류법이 바로 택소노미다. 왜 분류법이 중요한 이유는? EU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EU 택소노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친환경인 것과 아닌 것을 명확히 구별해 민간 투자와 경제 활동이 친환경으로 향하도록 인도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발췌 : 에너지정책소통센터)

카카오뱅크의 '데이터 클리닝 짐'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시민참여형 탄소 배출 저감 캠페인인 '데이터 클리닝 짐(Data Cleaning Gym)'이라는 환경 캠페인을 전개했다.

'데이터 클리닝 짐'은 카카오뱅크가 한국메세나협회와 손잡고 기획한 친환경 프로그램인데, 참가자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미션에 참여할 때마다 카카오뱅크가 최대 1만 5,000원을 대신 기부하는 시민참여형 캠페인이다.

카카오뱅크는 '데이터 클리닝 짐'이라는 오프라인 부스를 통해 친환경적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거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남무현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친근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로 부스를 제작했다.

이미지 : 카카오뱅크&메세나협회 
이미지 : 카카오뱅크&메세나협회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메일함, 드라이브 등에 저장되어 있으나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를 삭제함으로써 탄소 배출 저감 활동에 동참했다.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3,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200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삭제해 총 2톤(t)의 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미지 : 카카오뱅크&메세나협회 
이미지 : 카카오뱅크&메세나협회 
이미지 : 카카오뱅크&메세나협회 
이미지 : 카카오뱅크&메세나협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다수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참여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은 캠페인이었다. 

또한 그동안의 기업 메세나 활동이 소셜 밸류의 많은 사례를 만들었다면 카카오뱅크의 '데이터 클리닝 짐'은 그린 밸류의 메세나 활동으로서 전략적 ESG 경영의 좋은 사례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심각해지는 사회와 환경 관련 문제 속에서 메세나 활용을 통한 기업의 ESG 활동들은 서로 경쟁하듯이 좋은 사례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어쩌면 기업들이 경쟁처럼 하는 그린 밸류의 메세나 활동이 곧 ESG 경영의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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