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신문업계에서 토요일 자를 찍지 않는 '주 5일 발행'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종이신문을 통한 뉴스 이용은 감소, 디지털 기반의 뉴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향신문과 매일신문(대구·경북 지역 일간지)은 이달부터 토요일판을 휴간하면서 주 5일 지면 체제로 변경했다.

토요일 자를 발행하는 신문사는 주요 종합 일간지 7곳과 경제지 3곳을 포함해 10곳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매일신문의 주 5일 발행으로 지역지에서는 토요일 발행을 하는 신문사는 없어졌다.

중앙·경향·문화·서울신문…'주 5일 발행'

실제로 10대 종합 일간지 중에서 △중앙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석간) △서울신문 등은 토요일 자 신문을 발행하고 있지 않는다.

10대 종합일간지 중에서는 서울신문이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토요일 자 신문을 발행하고 있지 않는다.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되며 주 5일 발행을 하는 대신 평일판의 지면 수가 늘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10월 창간 77주면 기념사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종이신문 주 5일 발행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6일인 현 지면발행 일수를 하루 줄이는 만큼 4.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전 사원에게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경향신문 김석종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문은 주 5일만 발행한다. 지면 제작의 무게를 줄이고 양질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생산·유통하기 위함"이라며 "주말 뉴스 공백은 없어야 한다. 디지털 콘텐츠 강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 디지털 전환을 넘어 '디지털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의 경우 석간을 유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발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을 대표하는 이른바 3개 종합 일간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중에서 중앙일보는 토요일 신문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앙일보는 지난 2018년 3월 17일 토요일 신문을 중앙SUNDAY로 대체했다. 기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중앙일보를 발행, 일요일에는 중앙SUNDAY로 발행했었다. 그러나 중앙일보를 주 5일 발행으로 변경, 중앙SUNDAY를 주말 겸용으로 바꼈다.

주요 경제지는 △머니투데이 △아주경제 △아시아경제 △뉴스토마토 △이투데이 등이 토요일 발행을 하지 않고 주 5일 발행하고 있다. 토요일 발행을 하고 있는 경제지는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등으로 확인됐다.

△ 자료 '2023 언론수용자 조사'
△ 자료 '2023 언론수용자 조사'

10명 중 1명만 종이신문 본다…열독률 하락세

이같이 종이신문의 주 5일 발행 증가는 신문 열독률과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023 언론수용자 조사'를 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지난 2022년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2021년에는 처음으로 10%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0.2%로 2021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체 응답자 10명 중 1명 정도가 종이신문을 읽는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응답자(n=5000)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종이신문을 읽었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이어 △5~6일 4.4$ 3~4일 2.8% △1~2일 2.3%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100명 중 5명 정도가 종이신문을 1주일에 5일 이사 읽는다는 것.

토요일 자 신문의 폐지는 비용 절감을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종이신문의 구독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토요일 신문 발행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신문을 보지도 않는 데 발행하는 것은 경영상 손해라고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활패턴 변화도 영향

아울러 코로나19와 주 52시간 근무 등으로 바뀐 생화패턴에 맞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매일신문의 경우 지난해 12월 '새해부터 토요일일 자 발행하지 않습니다'라는 알림을 전한 바 있다. 앞서 부산일보는 2015년, 국제신문은 2019년 토요일 자를 폐지했다.

매일신문의 알림에는 "새해부터 토요일 자 신문을 발행하지 않습니다. 신문 지면을 주 52시간 근무제 및 주 6일제 시행에 따른 생활패턴에 맞춰 새롭게 편성하고 독자들의 요구를 더 충실히 반영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주 금요일 자 신문을 4개 증면, 32면 체제로 발행할 방침"이라며 "디지털미디어 시대를 맞아 24시간 뉴스 전달 체제를 구축해 독자는 네이버와 PC, 모바일 등을 통해 원하는 기사를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도 역시 지면을 통해 "주 5일제 생활패턴에 맞춘 신문 지면을 제공하고자 토요일 자를 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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