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연강재단(이하 재단)은 故 연강(蓮崗)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교육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라는 유지를 받들어 1978년 발족된 국내 최장수 기업인 두산그룹의 재단이다. 재단은 설립 이래 장학, 학술, 문화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특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미래인재 양성에 힘쓰며,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재단의 다층적인 사회공헌 활동 중에 문화예술 부문의 메세나 활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두산아트센터 전경 
△두산아트센터 전경 

메세나 활동의 중심축,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는 재단의 문화공헌 활동의 인프라(공연장·갤러리)다. 1993년 두산 창립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故 연강(蓮崗) 박두병 초대회장의 생가 터에 다목적홀로 연강홀이 지어진 이후, 2007년에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620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재탄생했다. 중극장이 부족하던 시기에 재단의 사회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수준 높은 공연장이 설립되었다. 공연계의 활성화와 더불어 대중을 위한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단은 같은 해에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하여 젊은 예술가의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이뤄지는 Space111이라는 가변형 무대의 소극장을 오픈했다. 두산갤러리 또한 2007년에 비영리기관으로 오픈하며 작가 지원, 신진 큐레이터 발굴,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 등 젊은 미술 작가들의 도약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 연강홀(좌) Space111(우) 
△ 연강홀(좌) Space111(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예술가를 지원, <두산연강예술상>

두산연강예술상은 미술과 공연 분야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40세 이하 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두산연강예술상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상금 외에도 공연 부분 수상자에게는 신작 공연 제작비로 약 1억5천만 원을, 미술 부문 수상자에게는 두산갤러리 전시비용 및 해외 레지던시 입주, 체류, 항공비 등 약 8천만 원을 3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14년간 총 42명(팀)의 공연 및 미술 분야 작가들이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약하고 있고, 예술가가 기업으로부터 수여받는 영예로운 ‘예술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제14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오진(왼쪽부터),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수상자 유신애
△ 제14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오진(왼쪽부터),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수상자 유신애

제작 초기 단계의 쇼케이스 등 창작자들의 실험을 지원, <두산아트랩>

재단은 2010년부터 공연, 미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두산아트랩을 운영하고 있다. 40세 이하 공연 분야 창작자에게는 발표 장소,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 및 소정의 제작 지원비(1명/팀당 1천만 원)를 지원하며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돕고 있다. 또한 35세 이하 미술 분야 창작자에게는 기획전 전시 기회와 함께 창작 지원비(1명/팀당 3백만 원)을 지원한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공연 분야 창작자 93개 팀, 미술 분야 창작자 34명을 소개했으며, 선정 예술가의 결과물인 ‘두산아트랩 공연’과 ‘두산아트랩 전시’는 모두 무료로 대중에게 선보여진다. 두산아트랩은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공연예술 인프라를 다방면으로 활용하여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한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사례라 할 수 있다.

△2023 두산아트랩 공연 ‘아란의 욕조’ 및 2023 두산아트랩 전시
△2023 두산아트랩 공연 ‘아란의 욕조’ 및 2023 두산아트랩 전시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과 동시대의 예술가 멘토가 함께하는 창작 활동,  <두산아트스쿨: 창작 워크숍>

‘두산아트스쿨’은 2008년부터 진행된 현대미술, 공연예술 현장에 대한 무료 강연과 예술창작 워크숍을 진행하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 중, <두산아트스쿨: 창작 워크숍>은 예술가를 꿈꾸는 19세~24세의 청년들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꿈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의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시대 예술가들과 함께 연기, 연출, 희곡, 무대미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워크숍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창작 활동을 경험하게 된다. 지금까지 예비 예술가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창작한 결과물을 추후 정식 공연화 하거나, 새로운 희곡으로 발전시키는 등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아트스쿨: 미술>, <두산아트스쿨: 공연>을 통해서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연, 공연 기획자 및 창작자들의 현장의 경험을 들려주는 강의 등 무료로 대중을 위한 강연이 진행된다.

△ 2023 두산아트스쿨 창작워크숍 단체 사진(좌) 두산아트스쿨 창작워크숍 수업 사진(우상) 두산아트스쿨 창작워크숍 발표회 사진(우하)
△ 2023 두산아트스쿨 창작워크숍 단체 사진(좌) 두산아트스쿨 창작워크숍 수업 사진(우상) 두산아트스쿨 창작워크숍 발표회 사진(우하)

서울, 뉴욕에서 한국 작가들의 활동과 전시를 지원하는 <두산갤러리>

두산갤러리는 2007년에 개관한 비영리 갤러리로 연간 6~7편의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미술 분야의 젊은 작가들을 리서치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알릴 개인전을 지원하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큐레이터 워크숍을 운영한다. 일반인을 위한 미술 강좌도 진행하며 현대 미술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2021년까지는 한국작가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 첼시에 두산갤러리 뉴욕과 두산레지던시 뉴욕을 운영하며 작가들의 국제적인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22년부터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큐레이터, 창작자들에게 뉴욕의 ISCP(The International Studio&Curatorial Program) 레지던시 입주와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뉴욕에서 개인전 개최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지원 중이다.

두산갤러리에서 진행된 2023 정희민 개인전 ‘수신자들 (Receivers)’
두산갤러리에서 진행된 2023 정희민 개인전 ‘수신자들 (Receivers)’

이와 같이 재단은 메세나 활동의 중심축인 두산아트센터를 통해 공연 및 미술 부분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에서부터 신진 아티스트와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으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왔다. 뿐만 아니라 공연과 전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서부터 인문학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과 문화예술로 소통해 왔다. 재단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메세나대상 ‘창의상’,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예술문화후원상’, 2019년에는 동아연극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처럼 기업(재단)들은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공연장, 갤러리(인프라)의 운영을 통해 예술가를 육성하고,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국내 문화예술의 발전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두산연강재단의 문화공헌 활동들은 특히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경쟁력에 기여하는 활동’ 즉 ‘메세나 활동’의 정의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사례였다고 생각된다.

작년 한 해 동안 언급한 <ESG+메세나> 활동에서 강조한 “문화예술의 창의성과 독창성은 사회와 기업의 발전을 위한 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도록 돕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올 한해도 두산연강재단의 활동과 같은 우리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메세나 사례가 많이 실행되고 발굴되길 기대한다.

2023 두산아트스쿨 공연 강연사진_강연자 김신록
2023 두산아트스쿨 공연 강연사진_강연자 김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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