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 사옥 / 연합뉴스 자료
△ 현대차·기아 사옥 / 연합뉴스 자료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해 올해 우리 경제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5개 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메모리반도체의 부활을 알렸다.

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실적내, 영업이익 27조원

현대차는 25일 지난해 실적을 매출액 162조 6636억원, 영업이익 15조 1269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4%, 영업이익은 54.0% 증가했다. 기아와의 합계 매출액은 262조 4720억원, 영업이익은 26조 7348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4.8%, 56.7%가 증가해 역대 최고의 실적이다. 실적 덕분에 이날 두 기업의 주가도 현대차는 2%, 기아는 5.8% 상승했다.

업계는 원화 약세와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현대차그룹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매출액 59조 2544억원, 영업이익 2조 295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2%, 13.3% 늘며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LG전자, 美 월풀 2년 연속 앞설 것 

LG전자는 3년 연속 매출 최대치 갱신을 이어가며 경쟁사인 미국 월풀의 실적도 2년 연속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25일 지난해 매출액이 84조 2278억원, 영업이익이 3조 549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351.8% 증가했다.

호실적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은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이다. 두 사업 부문의 합계 매출은 8년 전 18조원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고 LG전자 매출에서 절반(47.8%)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25일 실적설명회에서 "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및 볼륨존 투트랙 전략 강화를 취하고 있다. 프리미엄에선 경쟁 우위 제품, 시장 선도 제품을 강화해 중국 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격차를 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비췄다.

앞서 9일 LG그룹의 배터리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도 2022년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해 주목받았다.

SK하이닉스 흑자 전환... '반도체의 봄' 기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연간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회복세에 진입한 점이 고무적이다.

2022년 4분기 시작한 메모리 감산의 효과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고용량 DDR5 등 AI 서버용 제품 및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성장이 흑자 전환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D램 출하량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17만원~18만원 수준으로 올렸다(1월 26일 기준 SK하이닉스 주가 136,800원).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설명회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극심한 불황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한다"며 "지난 2년간 역성장한 PC와 모바일 기기 출하량이 성장세로 돌아서고 고객 투자가 증가하며, AI향 서버 수요와 더불어 일반 서버 수요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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