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주요참석자들이 ERT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주요참석자들이 ERT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경제계가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기업협의체인 ERT가 첫 번째 연례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의 성과와 활동 사례를 공유, 실천 프로그램을 같이 경험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방법을 논의했다.

대한상의 'ERT 멤버스 데이' 행사 개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25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ERT 멤버스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정신이란 기존의 경제적 가치창출에 더해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2022년 신기업가정신 실천의지를 담은 '기업선언문'을 선포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발족했다. 현재 1468개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최대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삼아서 기업도 지속 가능한 사회의 문제에 조금 더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다"며 "ERT 역할이 함께 모여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조금 더 보여주고 더 많은 기업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RT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이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또 탤런트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보완해서 협력하게 되면 훨씬 그 효과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2년 5월 ERT가 공식 출범한 이후 대규모로 개최한 최초의 자리다. 

오프라인에서 △실천 활동을 함께 하는 체험의 장(Experience) △회원사들이 서로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만남의 장(Relationship) △ERT 주요 참여기업의 가치창출 현황 분석 내용을 발표하고, 우수 실천사례를 나누는 공유의 장(Talking)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ERT 주요회원기업 CEO의 모임인 리더스클럽 멤버를 포함 총 400여명의 회원기업이 참석했다.

주요 참여기업의 '가치창출 현황 분석 내용' 발표

먼저 공유의 장을 통해 ERT 주요 참여기업의 가치창출 현황을 분석한 내용 발표가 진행됐다. 

김앤장 김동수 ESG 경영연구소장이 ‘ERT 주요 참여기업의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최근 ESG 경영 확산 등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실천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경제적 역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새로운 신기업가정신의 확산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실천활동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성과를 신기업가정신에 기반해 측정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데 이번 연구의 목적이 있다”며 “신기업가정신에 공감하고 ERT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기업들의 성과를 분석해 봄으로써 기업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성도 제시하고자 했다”고 연구배경을 밝혔다.

△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의 약 60%가 △협력사 △임직원 △주주 △정부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배분되고 있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실적은 국가 목표치나 국제 기준인 과학기준 목표 감축률과 비교해 높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과 규제 위반에 따른 제재금액은 최근 3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준법 경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직 내 성별 임금 격차 등의 분야에서는 국제수준에 비해 다소 부족한 성과도 있었다. 즉, 우리 기업들의 여성 임금은 남성 대비 68% 수준으로 OECD 평균 87.9%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20년 66.5%에서 2021년에는 67.9%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필스테이션 팝업, 'ERT 마음 박스’ 포장 봉사 등

아울러 체험의 장에서는 리필스테이션 팝업과 결식 우려 아동 돕기 'ERT 마음 박스' 포장 봉사 등을 경험했다.

리필스테이션은 소비자들이 재사용 용기를 가져와 제품 내용물만 담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게를 뜻하는 새로운 용어다. 포장 용기 등 불필요한 플라스틱과 쓰레기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 첫번째)과 주요참석자들이 리필관련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 첫번째)과 주요참석자들이 리필관련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함께 진행된 ERT 마음 박스 포장 봉사는 우리 주변의 결식 우려 아동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준비됐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위생용품 △생필품 △식품 등 일상에서 필요한 물품과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포장하는 활동을 함께 했다.

신기업가정신 주요 실천 명제 분야별 발표

마지막으로 공유의 장에서는 ERT 회원기업의 우수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발표 주제는 △이해관계자 상생 △우수 기업문화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 공헌 등 신기업가정신의 주요 실천 명제 분야별로 구성됐다.

첫 번째로 이해관계자 상생은 삼성전자의 윤언우 파트장이 ‘함께 성장하는 삼성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고, 행복나눔재단의 이상현 본부장이 ‘협력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세상파일 이야기’에 대해 발표했다. 우수 기업문화는 구글코리아의 김경훈 사장이 ‘구글의 직장문화 살펴보기’, 원티드랩 윤명훈 팀장이 ‘조직문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제로 생각을 나눴다. 

이어 친환경 경영 분야는 그린피스 양연호 캠페이너가 ‘그린워싱 리스크를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빙그레 김영환 팀장이 ‘COP27 탄소 배출량 저감 및 자원순환 캠페인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지역사회 공헌 분야는 우아한형제들 김민석 팀장이 ‘배민이 추구하는 지역사회 가치와 상생활동에 대해’, 코오롱 박한울 차장이 ‘Locality: 에피그램이 로컬리티에 주목하는 방법’에 대해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대한상의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등 다양한 실천사업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ERT 회원사들이 이번 ‘ERT 멤버스 데이’ 행사를 계기로 함께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는 기업 주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인 협력사나 국민 등과도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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