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고객의 소비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4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SPARK(스파크)'를 17일 제시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SPARK'의 글자에 따라 다섯 가지 세부 키워드를 의미한다.
다섯 사지 세부 키워드는 △시간 혁명(Start the Time Revolution) △협업 가족(Pivot Family Model) △펀플레이션 시대(Age of Funflation) △자극 양극화(Ripples of Stimulating Polarization) △테이스티 엔터테인먼트(Keep an eye on Tasty Entertainment) 등을 올해 소비 트렌드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SPARK'는 불꽃의 의미를 지닌 단어로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의 시대상을 담았다고 신한카드는 설명했다.
시간 혁명(Start the Time Revolution)과 시성비
첫 번째 키워드인 '시간 혁명'은 시간 대비 효율을 의미하는 시성비(시간+가성비)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가 증대됨에 따라 시간의 주권을 개인이 가지는 경향을 의미한다. 시성비란 시간 대비 가성비로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사 · 육아 외주화 및 생성형 AI 활성화 등으로 고정된 노동 시간을 해방해 주는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팬데믹을 경험하며 발달한 디지털 · 비대면 기술은 예약의 일상화 등을 통해 시간을 창조하고 보다 적극적인 삶의 변혁을 가능케 했다고 신한카드는 분석했다.
신한카드 고객의 지난해 1~3월 가사노동 플랫폼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동기 대비 이용 건수 기준 이용 비중이 20·30세대는 77%에서 57%로 감소했다. 이와 반해 40·60세대는 23%에서 43%로 2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개인 시간 확보를 위한 노동 외주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즉 라이프 스테이지를 불문하고 전 연령대로 이용 확대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협업 가족(Pivot Family Model)과 육아·산림의 분담
두 번째 키워드인 '협업 가족'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육아·살림 등을 함께 분담하는 새로운 협업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지칭한다.
경제력을 갖춘 조부모 세대가 가정 내 양육 및 돌봄의 주체로 떠오르며 육아관련 업종에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가정 및 육아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남성의 자녀 육아 참여가 확대되고 관련 소비도 늘어나는 변화가 관찰된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동·유아용품 온라인쇼핑 거래액과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아동·유아용품은 지난 △2020년 4조6879억원 △2021년 4조9410억원 △지난해 5조1979억원으로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지난 △2020년 3조6966억원 △2021년 3조9961억원 △지난해 4조2827억원으로 늘었다.
펀플레이션 시대(Age of Funflation)와 즐거운 경험
신한카드가 꼽은 세 번째 키워드는 '펀플레이션 시대'다. 재미(Fu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장기화된 경제 불황 속에 즐거움을 찾고자 경험에 지출을 늘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신한카드는 소비 공간 역시 체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예술 공간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영감의 공간’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 2023년 12월 보고서' 중 공연 및 극장 지출액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683억원으로 전년동기 647억원보다 3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공연시장 총 티켓판매액은 1036억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2003.3%, 2020년 대비 23.1%씩 상승했다. 티켓판매 수도 같은기간 170만 건으로 지난 2019년과 2022년 대비 각각 2876.4%, 3.0%씩 증가했다. KOSIS 100대 지표에서 '1인당 평균독서권수'는 지난 2021년 7권에서 지난해 7.2권으로 소폭 상승했다.
'자극 양극화(Ripples of Stimulating Polarization)와 양극단 경험
네 번째 키워드는 '자극 양극화'로 극대화된 감각·경험 추구 현상이 심화되며, 더불어 중독된 ‘도파민’ 해독 소비 경향도 나타나는 등 중간없이 양극단의 경험을 원하는 경향이 증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한카드는 자극적 음식과 인스턴트 콘텐츠 소비와 더불어 순한맛 음식과 저자극 콘텐츠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배민앱 검색어 순위에서 '마라탕'은 1위, '탕후루'는 7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대비 7월 탕후루 검색 수는 47.3배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탕후루는 검색어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최근 들어 배민앱에서도 탕후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배민이 발표한 '배민트렌드 2023, 가장 트렌디한 맛 키워드는?'에는 지난해 제로와 관련된 메뉴의 주문수는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건강 소비 형태에 열을 올리며 다양한 제로의 열풍을 넘어 무당 식품에 대한 주문도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배민상화 2023년 '제로' 식품 검색량 추이를 보면 지난해 △8월 425건 △9월 466건 △ 10월 536건 △11월 503건 △12월 541건 등으로 집계됐다.
테이스티 엔터테인먼트(Keep an eye on Tasty Entertainment)와 그로서리 마켓
마지막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테이스티 엔터테인먼트'로 불경기 심화로 명품 등에 비해 소비의 진입 장벽이 낮은 음식 영역이 새로운 사치재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급 식자재나 한 가지 식재료만 판매하는 그로서리 마켓이 인기를 끌었다. 루이뷔통이 인기 베이커리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협업하는 등 비식품 브랜드의 푸드 컬레버레이션 컨텐츠도 확장세에 있다.
신한카드 지난해 1~11월 가맹점 수 기준 전년동기 대비 식품잡화 7%, 커피전문점 17% 증가하는 등 한입(One Bite) 미식 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하는 가맹점 수가 5% 이하의 증가율을 보이는 여타 가맹점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고객의 지난해 1~11월 그로서리스토어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이용 △금액 30.8% △이용 건수 11.4% △건당 금액 17.4%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24년에는 자신만의 번뜩임으로 불확실한 변화에 대응하며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도래하고 있다"며 "신한카드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