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등장한 'Zero'와 관련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Zero'  상품은 무설탕, 무칼로리, 무카페인 식음료들이다.   

당뇨병 환자 수 증가…건강 트렌드 '제로 슈머'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 환자수가 지난 2022년 368만명으로 2018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도별 당뇨병 환자 수를 봐도 지난 △2018년 302만8128명 △2019년 321만3412명 △2020년 334만3989명 △2021년 353만7601명 △2022년 368명703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Zero' 열풍은 건강에 대해 높은 국민적 관심과 함께 이같은 당뇨환자의 증가와도 관계가 있다.  유통업계는 많은 사람이 운동과 식습관에 대한  다양한 신년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제로덴티티(Zero+Identity)'를 강조한 식음료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설탕 △카페인 △유당 등이 없는 다양한 식음료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로슈머'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제로슈머'란 탄산음료 등을 마실 때 제로슈거와 0칼로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주로 20~30대 MZ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로 관련 주문 수·매출액↑

지난해 배달의민족(배민)이 발표한 '배민트렌드 2023, 가장 트렌디한 맛 키워드는?'를 보면 지난해 제로와 관련된 메뉴의 주문수는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건강 소비 형태에 열을 올리며 다양한 제로의 열풍을 넘어 무당 식품에 대한 주문도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배민상회 '제로 음료' 구매액 추이를 보면 지난해 제로 음료의 매출액이 지난해 동안 성장률은 64.64%로 크게 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9200만원 △2분기 9420만원 △3분기 1억12010만원 △4분기 1억5150만원으로 월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였다. 

제로 음료 제품 페이지 방문 수도 지난해 △8월 4359명 △9월 4608명 △10월 4749명 △11월 6164명 △12월 6225명으로 월평균 9.9%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 성장 中

배민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03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5년 새 약 2.4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제로 탄산음료의 성공은 국내 음료 시장 트렌드를 '제로' 중심으로 바꿔놓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배민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보다는 건강을 챙기며 먹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건강을 챙기는 음식 소비는 팬데믹 기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자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팽창했다는 것.

치킨부터 우유까지…다양한 제로슈가 제품 눈길

이에 코카콜라는 제로 제품군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제로칼로리로 가볍게는 물론 제로카페인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카콜라 제로제로’와 ‘코카콜라 제로 레몬’ 등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치킨플러스는 최근 ‘제로슈가 양념치킨 있을슈가 없당’을 출시했다. 신메뉴는 국민간식 양념치킨을 ‘제로슈가’로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으로 설탕이 없다는 뜻의 ‘있을 슈가(SUGAR)’와 ‘없당(NO SUGAR)’을 더해 그 의미와 상징을 더욱 강조했다. 

풀무원다논도 동물복지 인증 목장의 원유를 발효해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동물복지인증목장 요거트’를 출시한 바 있다. 제품은 설탕을 넣지 않아 담백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으며 그래놀라나 시리얼, 과일 등과 잘 어우러져 간편한 아침 식사나 간식 대용은 물론 샐러드드레싱으로 곁들이기도 좋다.

남양유업은 유당으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불가리스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요거트 그릭’을 출시했다. 48시간 숙성으로 꾸덕하고 깊은 유풍미가 특징이며 △설탕 △색소 △향료 △감미료 △안정제 등을 넣지 않고 불가리스만의 생유산균 3000억 CFU를 담았다.

매일유업의 상하목장은 유당을 제거해 배 아프지 않은 우유 ‘유기농 락토프리 우유’를 출시한 바 있다. 유기농 전용 목장의 유기농 원유를 사용하고, 매일유업의 LF(락토프리) 공법으로 ‘유당(Lactose)’ 성분만 제거한 제품이다. 유당분해효소를 넣어 인위적으로 유당을 분해하지 않아 때문에,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배민 관계자는 "전 연령에서 제로 트렌드 현상이 나타나다 보니 음료를 넘어 식품 시장에도 제로 식품이 확산하고 있다"며 "음식을 건강하게 즐기려는 소비 심리는 이제 보편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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