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민 사장. △ 사진= KBS
KBS 박민 사장. △ 사진= KBS

박민 사장 "한류의 진원지가 바로 KBS"

KBS 박민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진원지가 바로 KBS"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11년 시작한 뮤직뱅크 해외투어는 K-POP의 열풍을 선도하고 있고 세계의 유수 엔터테인먼트사들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2012년 대기획 슈퍼피쉬는 최고 시청률 13.3%를 기록하며 ABU 다큐멘터리 최우수상, 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기획 '순례'는 뉴욕 TV & 필름 페스티벌 금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초반 KBS 뉴스의 평균 시청률은 20%를 상회했다. 종편 출범 이후에도 △MBC △SBS △JTBC 등 모든 방송사를 합친 것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는 2010년 이후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54.3%를 기록, 2001년 방영된 대하사극 '태조 왕건'은 이후 깨지지 않는 시청률 기록인 60.2%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예능 버라이어티 '1박2일' 역시 현재도 깨지지 않은 예능 역대 최고 시청률 30%를 기록한 데 이어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이러한 기적과 실적은 오직 KBS인과 KBS의 역량으로 이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능력과 열정은 여전히 KBS 내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다만 지금 KBS는 이런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 채 존립을 위협받는 암담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박 사장은 평가했다.

수신료 분리징수로 3000억 원대의 누적 적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KBS 콘텐츠의 경쟁력은 주목할 만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박 사장은 KBS인의 자긍심과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족하지만 혁신을 위한 불씨는 지펴졌다. 회생과 도약을 위한 계획과 비전도 마련됐다. 미흡하지만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BS 뉴스를 떠났던 시청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 하향 추세를 멈출 줄 몰랐던 9시 뉴스는 특히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성과가 뚜렷하다. KBS 뉴스의 하루 평균 조회 수는 1000만 회를 상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과 예능 '개그콘서트', '골든걸스'의 선전은 OTT 업계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는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는 광고 수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획기적이고 기상천외한 사업 플랜이나 경영 전략이 아니라 KBS인들이 만들어가는 '오늘'이 KBS의 위기를 극복하고 KBS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짜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MBC 안형준 사장. △ 사진= MBC
MBC 안형준 사장. △ 사진= MBC

MBC 안형준 사장 "권력 감시 확실하게 수행해야"

"우리는 권력을 감시하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거침이 없는, 우리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힘 있는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으로 공영방송의 소명을 올해 더욱 분명히, 확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MBC 안형준 사장은 2024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안 사장은 지난해 '함께의 힘'을 되새길 수 있었으며 직원들의 땀과 눈물로 공영방송 MBC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성벽을 높이 쌓을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무엇보다 국민의 응원이 있었다는 것.

안 사장은 "누가 언제 어떻게 조사를 하더라도 'MBC를 가장 믿는다'고 한결같이 답해주셨던 국민들, 이제 ‘선거의 해’로 불리는 새해를 맞으며 그 믿음이 주는 깊은 의미를 되새긴다"며 "MBC에 대한 평가는 정치권의 손에 쥐어진 권한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사장은 지난해를 드러냄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른다는 격언처럼 역경을 이겨내는 동시에 풍성한 수확을 예비하는 많은 씨앗을 뿌린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의 미디어 아트 뮤지엄, 공동제작센터 추진, 해외의 K타운 사업 등도 한 걸음 한 걸음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며 "단발적인 공연과 콘텐츠 판매를 넘어, 맞춤형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진기지를 만드는 전략은 새해에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는 하나입니다. 높아진 K 콘텐츠의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MBC가 앞장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 또한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으로서의 큰 사명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사장은 헌신적이고 창의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 원칙도 정밀하게 확립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즉 '실패한 결정 중 상당수는 판단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제때 결정을 못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처럼 우리 안의 해묵은 고비용 구조를 적시에 개혁해 나가면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도다.

그는 "외부의 공격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각오인 동시에, 2024년을 다시 흑자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경영진의 새해 다짐"이라며 "우리가 옳다고 믿는다면, 그것이 다수 시청자들의 바람과 일치한다면, 외풍에 굴하지 않고 맞서나가는 것이 공영방송 직원의 용기이고 의무다"고 강조했다.

SBS 방문신 사장. △ 사진= SBS
SBS 방문신 사장. △ 사진= SBS

SBS 방문신 사장, 올해 키워드는 '협업'과 '실용'

SBS 방문신 사장이 2024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키워드는 '협업'과 실용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은 협업은 '나 혼자, 나 잘만'을 뛰어넘자는 것이며 실용은 '허세와 겉멋'을 버리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방 사장은 콘텐츠만 하더라도 △제작방법 △유통 △판매 △비즈니스 △광고 방법까지 달라졌으며 팀 간, 본부 간 협력이 안 되면 완전체가 될 수 없는 시대라고 평가했다. 즉 1+1은 2가 아니라 0이 될 수도 있으며 1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3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방 사장은 팀장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분위기가 됐느냐 안됐느냐는 팀장 리더십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팀장을 독려하고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국장의 역할이다. 본부장은 국 단위, 본부단위 협업의 알파를 덧붙여 가는 사람"이라며 "사장은 회사 전체 차원의 협업을 고민하는 자리다"고 말했다. 이어 "범위의 차이가 있을 뿐 '나만', '내 팀만', '내 본부만'을 극복하려는 본질은 모두가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 사장은 회사 내 협업뿐 아니라 회사 밖의 좋은 사람을 찾아내는 것, 좋은 파트너와 손잡는 것 역시 협업이라고 당부했다. 대외 협업과 생태계 확장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는 것.

방 사장은 협업과 실용에 맞춰 올 한해 회사의 경영계획도 외연 확대보다는 '내실 정비'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을 밝혔다.

그는 "광고시장 등 미디어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나빠진 환경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 때문인지 각 본부의 예상 지출과 예상 수입을 단순 취합한 결과 마이너스 수백억, 즉 상당 폭의 적자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 취합이기에 그대로 경영계획으로 확정할 수는 없지만 적정 수준의 이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경영목표를 조정 중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방 사장은 저널리즘 영역에서 △보도 △시사교양 △평성본부 등이 공동 논의해 온 저널리즘 준칙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보도본부가 지난해 9월부터 내부 논의를 시작한 뒤 수개월간 본부 간 협의까지 진행돼 왔는데 20년 전에 만들어졌던 SBS 방송가이드라인, 취재 제작 가이드라인이 시대흐름에 맞게 재정비되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장도, 본부장도, 국장도, 팀장도 여러분의 갑이 아니다. 여러분보다 바람을 더 앞에서 맞는 위치에 있을 뿐 다 같은 편이다"며 "협업과 실용, 하나 된 마음과 하나의 힘을 신년사로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반론보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