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내년 한국 경제와 관련해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 세계적인 경제와 정치 리스크 △고금리·고물가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 △실직·소득 감소 우려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여력 위축으로 내년 가계소비 회복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올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명 중 5명, "올해 대비 지출 축소할 계획"

한경협은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를 통해 응답자 과반 이상인 52.3%가 내년 소비 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결과와 비교해 보면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비중은 56.2%로  3.9%포인트 감소했다.

응답자들이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요 이유로는 △고물가 지속 43.5% △실직·소득 감소 우려 13.1% △세금 및 공과금 부담증가 10.1% △자산 소득 및 기타소득 감소 9.0% 등으로 꼽았다.

한경협은 내년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한 결과로 △비슷함 46.5% △악화 42.2% △개선 11.3% 순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즉 지금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약 90% 가까이 있다는 것.

△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가 장기간 1~2% 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73%…"저성장 기조 지속"

경총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3.2%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2%대에 진입하고 오는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4%였다. 다만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내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에 그쳤다고 전했다.

△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러한 저성장 기조 전망에 대해 경총은 전 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를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50.5%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패권 다툼 △고물가 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어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이 23.8%, '과도한 규제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진 법·제도' 19.4%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기업의 혁신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은 6.3%에 불과, 기업의 혁신 노력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 소비환경 개선 위한 정책과제 제시

한경협은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물가·환율 안정(43.6%) △금리 인하(16.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5.4%) 등을 제시했다.

한경협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과도한 부채부담과 고금리와 고물가로 가계의 소비펀더멘털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소비지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금융부담 완화 노력과 함께 기업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확대로 가계의 소비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당분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해야

경총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응답자의 61.1%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해 1월부터 3.5%로 유지 중이다.

△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다만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2025년'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년 하반기'가 35.1%, '2026년 이후' 20.4%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도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 예측치에 의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까지 수렴하는 기간은 내년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 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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