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진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신임 위원장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인신윤위)가 지난 10일 이재진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반론보도닷컴은 이재진 위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함께 위원회를 이끌어 나갈 계획과 미디어 윤리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인신윤위 광고심의분과위원장 △언론학회장, 언론법학회장 △ 언론중재위원회 중재부 위원 △언론재단 이사 △신문윤리위원회 윤리강령제정위원, 인터넷신문윤리강령제정위원 등을 지낸 언론 윤리 및 법제 전문가다.

Q. 축하드립니다. 인신위에서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인신윤위)로 명칭을 변경한 후 첫 위원장을 맡으셨는데요. 먼저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아직 좀 실감이 안 납니다. 인터넷신문위원회 시절 약 3년 5개월 동안 광고심의분과 위원장으로 심의업무에 참여하기 했지만 위원회 전체를 대표하는 위원장 자리는 매우 과분하고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지난 10여년이 넘은 기간 동안 인터넷신문위원회는 명실상부한 대표적 심의기구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이번에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또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면서 많은 분들이 한 단계 더 발전적인 기구로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Q.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인신윤위의 활동을 지켜보셨을텐데요. 앞으로 개선하거나 꼭 필요한 신규 사업이 있을까요?

광고분과 위원장으로 심의업무를 진행하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의하려고 노력했니다. 변화하는 매체환경에 맞도록 심의규정을 개정하는 작업에도 참여했고요. 우리 위원회의 목적이 인터넷 언론 생태계를 건강하게 가꾸는 것인 만큼 광고 표현의 자유와 심의를 통한 공익의 실현에 적절한 이익형량을 꾀하려 했습니다.

향후에도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의하려는 노력도 더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언론사에 게재되는 광고에만 한정되지 않고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부 포털 광고 등도 유관 기관 등과 협조하여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무엇보다 우리 위원회의 인지도를 높이고 위원회가 '믿음과 신뢰를 주는 규제기구'로서 잘 알려지도록 홍보활동을 고도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언론 및 광고의 신뢰도가 높지 않은데 인신윤위가 앞으로 중점을 두어야 할 광고나 기사심의의 방향은 무엇인지요?

아시다시피 우리 언론 및 광고의 신뢰도가 낮은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신뢰도가 낮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우리 언론이 진실보도와 건강한 광고 정보를 통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데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언론 및 광고의 신뢰도는 최근 소위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 문제와 맞물려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의 팩트 체크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언론의 자율적 심의를 강화해서 인터넷신문의 신뢰도를 높여야 합니다. 즉 인신윤위가 국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심의기관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에 부합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기사와 양질의 광고가 나가도록 가이드 하는 것이 신뢰도 회복에 매우 중요합니다. 

Q. 인신윤위는 공적 성격의 자율기구입니다. 자율기구에 대한 평소 지론과 인신윤위의 지원을 위한 매체사, 광고주, 포털의 역할이 있을까요?

종이신문은 신윤위, 즉 신문윤리위원회가 자율적인 심의기구로서 있고 인터넷신문은 인신윤위가 명실상부한 심의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신윤위와 같이 아주 오래된 역사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2012년 창립 이래 △기사와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과 심의활동 △언론인 윤리 및 디지털 저널리즘 교육 △고충처리업무 △관련 세미나와 행사 △협력기관과의 협업 등 다양하고 시의성 있는 활동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활동을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위원회의 회원사인 광고주협회, 인터넷기업협회 그리고 인터넷신문협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로 거듭났습니다. 경제나 매체 환경이 많이 어렵지만 국민들로부터 인신윤위가 더욱 신뢰받는 자율기구가 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Q. 외국과 비교할 때 디지털 전환이나 구독경제 등 우리나라 인터넷신문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인터넷 신문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 1만 1천에서 1만 2천개 정도로 보입니다. 이는 초연결 사회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매체환경의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터넷신문이 우리 사회의 디지털 매체환경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매체라고 판단됩니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신문이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인터넷신문 환경은 100% 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앞으로 인터넷신문도 양질의 품격 있는 뉴스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100%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차츰 유료회원을 통한 구독경제의 활성화쪽으로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구체화된 방법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만, 미국의 <뉴욕타임즈> 사례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인터넷신문은 종합지적이라기보다는 전문지 성격이 강합니다. 이러한 성격을 잘 살릴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Q. 국내 최고의 언론윤리, 언론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고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인신윤위의 발전을 위한 비전이나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지난 26년간을 언론윤리법제 연구와 교육에 힘써 왔습니다. 26년 전만 하더라도 이쪽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거의 없다보니 춥고 배고픈 학문분야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저는 운 좋게 대학에서 상당량의 저술과 논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 지난 26년 동안 학부와 대학원에서 언론윤리법제 교육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 이외에도 언론중재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그리고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등에서 관련된 심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인터넷신문윤리강령 제정 작업에도 참여했는데 연구와 교육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와 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신윤리의 발전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더욱 윤리적인 인터넷신문’이 목표입니다. 이는 앞에서 말했던 품격 있는 기사와 양질의 광고 정보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더욱 윤리적인 인터넷신문을 통하여 건강하고 발전적인 인터넷신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선언적인 차원에만 그치지 않도록 필요한 심의규정 개정이나 심의위원 전문성 제고, 언론인의 윤리교육 강화 등의 노력을 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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