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현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추석 이후 명절 선물을 중고로 되팔거나 싸게 사들이는 명절테크가 활발해지며 중고거래앱 거래량이 증가했다. 반론보도닷컴이 추석 끝난 첫주(10월 2일~10월 8일) 3대 중고거래 플랫폼(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의 이용자수를 살펴본 결과 직전주보다 이용자수가 평균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당근이 이용자수 1,263만명으로 중고거래앱 중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번개장터(214만), 중고나라(78만) 순이다. 이용자수 기준으로는 당근마켓이 가장 눈에 띄었지만, 추석 직후 3개 플랫폼 중 이용자수가 가장 적은 중고나라가 이용자수 증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개 플랫폼의 소비자의 성별과 연령대를 살펴보니 각각 다른 특징을 보였다. 먼저 당근은 여성(51.7%)과 남성(48.3%) 이용률이 비슷했고, 19~69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40~44세 남성(7.8%)과 60~69세 여성(6.4%) 이용 비중이 높았다. 

왼쪽부터 차례로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연령별/성별 이용자수 비중
왼쪽부터 차례로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연령별/성별 이용자수 비중

번개장터의 경우 남녀 비율은 비슷했지만(남 52.67%, 여 47.33%) 다른 두 개 플랫폼과 비교했을때 10~29세까지의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25~29세의 이용 비율은 23.10%로 번개장터 이용자들 중 가장 많았다. 이어 19~24세(19.23%), 13~18세(15.47%) 순이었다. 이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번개장터 특성상 이용자 연령대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가 낮은 만큼 번개장터에서는 최신 유행 의류, 아이돌 굿즈와 같은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중고나라 공식 네이버카페
중고나라 공식 네이버카페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에 개설된 한국 최대 규모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개설 이후 약 20년간 회원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PC에 최적화된 플랫폼인 만큼 앱 이용자수는 3대 중고거래 앱중에서 가장 적지만,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 회원은 약 1,900만명으로 엄청난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앱에서도 ‘편의점 픽업’ 거래 방식을 추가해 세븐일레븐에 물건을 맡겨두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이용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향후 이용자수 증가가 기대된다. 

중고나라앱의 이용자 특성을 보니 다른 두 개 앱에 비해 남성(62.68%) 이용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도 40대 이상의 이용 비율이 눈에 띄었다. 특히 60~69세의 이용 비율도 5.27%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당근앱 이용자들은 서울/인천/경기(53.85%)가 많았고, 화이트칼라(42.83%) 직종이 많았다. 번개장터앱 이용자들은 서울/인천/경기(53.19%) 지역이 가장 많았고, 학생(42.25%)들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중고거래앱 이용자들의 반 이상은 서울/인천/경기(60.53%)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화이트칼라(42.26%) 직종이 많았다. 

세 개앱의 유지/이탈/유입률을 살펴보니 당근이 이탈률 14.39%, 유입률 14.71%, 유지율 85.61%를 기록하며 가장 안정적으로 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은 중고나라, 번개장터와 달리 중고거래만 서비스하지 않고 이를 넘어 지역 생활 앱으로서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사용자들은 회원가입 시 위치 기반으로 자신의 거주지를 인증하는 절차를 거쳐 회원가입을 해야하고, 중고거래도 동네 기준 6km 이내에 거주하는 이웃끼리 할 수 있다. 모든 사용자가 동네 인증을 받기 때문에 동네 반경에서 직거래 위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사기가 별로 없고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2015년 앱 런칭 이후 이용자수가 급증했다.

실제로 코리안클릭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으로 당근 이용자는 11번가, G마켓 등 커머스앱을 제치고 전자상거래 카테고리에서 쿠팡에 이은 2위에 올랐다. 9월 한달동안 당근을 이용한 사용자는 1,900만명이 이른다. 

당근 공식 블로그
당근 공식 블로그

당근은 2023년 8월 28일 플랫폼명을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바꾸며 본격적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기 시작했다. 미래에는 동네에서 위아래 집 정도로까지 거리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서 중고거래를 넘어 알바 등 지역 기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세 개앱 이용자들이 분석기간 동안 중고거래앱 외 어떤 버티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당근 이용자들의 12.99%는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어 올리브영(10.74%), 올웨이즈(10.18%)도 함께 쓰고 있었다. 번개장터 이용자의 57.09%가, 중고나라 이용자의 51.2%가 당근앱을 중복적으로 쓰고 있었다. 그 외에도 무신사, 올리브영 등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번개장터 이용자들은 여성 쇼핑몰 플랫폼인 지그재그(16.63%), 에이블리(14.15%) 사용률이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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