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24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가전의 86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치다. 콘텐츠산업에서 게임의 뒤를 이어 K-팝(7.7억 달러)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리는 것이 바로 K-드라마를 위시한 방송 콘텐츠(7.1억 달러)다.
K-드라마의 경쟁력은 수치로 보이는 것 이상이다. 라면 등 우리 대표 상품들이 K-드라마,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K-드라마는 이제 대표적인 대한민국 수출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만약 독자 여러분이 K-드라마를 해외 시장에 소개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각 작품의 경쟁력을 어떻게 홍보하고 마케팅 할 수 있을까? 아래 두 편의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와 <갯마을 차차차> 중 한편을 골라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해야 한다면 어느 작품을 선택 하게 될까?
시청자들은 두 편의 작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TV를 통해 시청을 한 작품도 있을 것이고 시청은 못했으나 워낙 인지도가 높아 어느 정도 들어본 정보가 많을 수 도 있다.
포스터만 본다면 <더 킹>의 출연진이 화려하면서 제작 규모도 훨씬 크게 느껴지고, <갯마을 차차차>는 사랑스러운 로멘스 작품이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편 모두 방송이 된지 이미 2~3년이 지났기 때문에 시청률과 같은 구체적 정보를 기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억을 되살리고자 포털을 통해 검색을 해본다면 이런 결과 정도는 찾을 수 있다.
<더 킹:영원의 군주>와 <갯마을 차차차> 각각 최고 시청률이 11.6%와 12.7%로 비슷하다. 화제성 순위는 <더 킹>이 1위를 3회 차지했고 <갯마을>은 1위를 4회 차지하는 등 이 부분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자신있게 한편을 선정한다는게 애매해졌으니, 결국 모든 에피소드를 시청 후 재미 있는 작품을 판단해야 할까?
이 때 이런 추이 그래프가 제공되면 어떨까?
<더킹:영원의 군주>는 시청률 화제성 모두 방송 초반에 최고 성적을 올린 후 방송 중 후반으로 갈수록 크게 하락한 결과를 볼 수 있다. 반면 <갯마을 차차차>는 <더 킹>과 다르게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시작했다. 방송전만 해도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이 진행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첫 방송 후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력 지표가 하락하는 드라마와 상승하는 드라마가 있다면 어떤 드라마가 보다 재미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보통 최고 시청률이 그 드라마를 대표하는 기록으로 남는다. 그런데 시청률이 방송 초반에 최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했다△꾸준히 상승했다△수평을 그리며 유지가 되었다 등은 사실 우리가 기억할 수도 외우기도 어려운 데이터다. 일반인은 물론 방송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그럼 이렇게 기록을 해두면 어떨까?
지난 기사 '인간은 MBTI, 드라마는 FUNdex'(8.30)에서 소개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는 총 20가지의 레벨로 구분된다.
<더킹:영원의 군주>는 XL-2, <갯마을 차차차>는 XL+1에 해당된다. 두 편 모두 화제성의 크기가 XL에 해당된다는 것은 화제력이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매우 많이 회자가 됐다는 뜻.
그런데 Fx 즉 재미강도지수에서는 <더킹:영원이 군주>가 -2를 기록했는데 이는 방송이 진행 될수록 화제성이 크게 감소한 작품이란 의미다. 반면 <갯마을 차차차>는 +1을 기록하면서 화제성이 방송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를 했다는 표시다.
이렇게 두 작품을 XL-2과 XL+1로 최종 기록함으로서 여러분이 작품에 대한 경쟁력을 쉽게 기억하고 쉽게 추천 및 설명 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연구 중이긴 하나 펀덱스를 시청률에 적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시청률이 10%대인 작품이면서 방송 중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률이 하락하는 수준에 따라 작품을 10%-1 또는 10%-2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시청률이 증가하거나 아주 크게 확대 되는 경우는 10%+1 또는 10%+2로 기록을 하면 된다.
시청률이 10.1%인지 10.3%인지를 마이크로하게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시청률을 크게 4등분 또는 5등분으로 구분하고 여기에 FX 재미강도지수를 적용하면 기억하기도 쉽고, 방송시장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영화의 흥행 성적을 1000만 영화, 500만 영화, 100만이 안된 영화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