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이 전분기 대비 7포인트 감소 하는 등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4분기까지 부정적인 기류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4분기 BSI 전망치는 84를 기록, 지난 3분기 전망치인 91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하락 폭은 더 커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출과 내수기업으로 나눠 산출한 부문별 BSI 전망치도 내수가 90에서 84로, 수출이 94에서 83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6포인트와 11포인트 하락하는 등 크게 떨어졌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상의는 "중국경제와 IT 경기 회복 지연 등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급등한 유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물가 상승과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인상은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기업 10곳 중 6곳 “연간 영업이익 목표 미달” 전망

즉 연말까지 3개월만 남겨둔 상황에서 올해 경영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9.2%가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복수 응답)는 '내수 판매 부진'을 꼽은 기업이 7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37.9% △고금리 등 자금조달비용 상승 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 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 18.5% 등으로 뒤를 이었다. 

△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제약·배터리 포함 전기장비 업종…업황 상승 기대

다만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 100 이하로 집계돼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약(108)과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장비(104) 업종의 경우 100을 웃돌면서 다음 분기의 업황 상승이 기대됐다.

실제로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들은 4분기 전망이 엇갈렸다.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 92의 경우 근소한 차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높았다. 다만 전체 산업평균(84)에 보다는 긍정적인 것.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전망치가 70대로 떨어지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의 4분기 전망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한상의 김현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수출 주도의 경기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회복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한 데 더해 고금리에 따른 민간의 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 수출과 내수 어느 것 하나도 하반기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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