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로 눈을 돌린 관객들과 티켓 가격 상승의 여파로 올 상반기 부침을 겪었던 영화관으로 관객들의 발길이 돌아가고 있다. 700만명 언저리에 머물던 월 관객수가 6월을 기점으로 1400만명을 돌파하며 영화관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월 영화관 관객수는 1456만명, 매출액은 1433억 3478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관객 수와 매출액이 가장 낮았던 2월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성과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오펜하이머, 콘트리트유토피아, 밀수 등의 대작들이 관객들을 유인하고 5월 엔데믹 선언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 월별 전체 영화관 매출액 & 관객수 추이]

△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
△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

넷플릭스의 대중화로 위축될 것이란 일부 우려와 달리, 영화관은 게임·공연·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하며 영화관에서 복합 체험형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변화의 선두는 가수들의 실황 콘서트 상영이다.

멀티플렉스 CJ CGV(이하 CGV)가 올초 상영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파이널’은 25만명이 관람한데 이어, 하반기는 서태지와 아이유의 콘서트 상영을 준비 중이다. 현재 CGV 예매 순위 2위는 13일 개봉을 앞둔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아워’다. 아이유 공연 영상의 인기 좌석들은 예매가 열리자마자 바로 매진됐다.

이러한 영화산업의 변화는 해외서도 감지된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에 따르면 13일 개봉을 앞둔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투어 영상은 예매 첫날인 1일 약 2,600만 달러(약 34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미국 내 역대 최대 일일 티켓 판매기록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1690만 달러)’을 넘어선 기록이다.

CGV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지난 6월 ‘영화 상영 중심’에서 ‘체험형 라이프 스타일 공간 사업자’로의 사업 구조 혁신안 ‘NEXT CGV’를 발표했다. 이에 CGV 허민회 대표는 지난 30일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하고 △특별관 확대 △CGV ONLY 콘텐츠 다양화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업자로 진화 △광고수익 극대화 등 NEXT CGV의 청사진을 밝혔다.

허 대표는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스포츠, 게임 중계 등 영화 이외에 다양한 얼터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콘(ICECON)과 같은 CGV만의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CGV는 극장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스포츠클라이밍짐 ‘피커스’와 골프 숏게임 연습장 ‘디 어프로치’를 운영 중이며 펍·노래방·오락실 등을 즐길 수 있는 더렉룸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한편 CJ CGV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국내 영화시장 관객수는 583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2017~2019)과 대비해 70%를 회복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특별관, 4DX 등 차별화된 경험에 대한 수요 증가로 CJ CGV가 올해 8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좌측부터) 피커스 인스타그램 사진 / CJ CGV 자료 / 디 어프로치 인스타그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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