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올해의 그랑프리는 필리핀의 맥도날드 광고인 <언브랜디드 메뉴>와 공익광고 '쉘멧' 캠페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일기획은 그랑프리 4개를 포함한 32개의 상을 휘쓸며 국내외 참여 회사 중 가장 많은 그랑프리를 받았다.

지난 23일부터 3일간 해운대 벡스코 일대에서 열린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이하 부산국제광고제)는 32개국 45명으로 구성된 본선 심사위원단이 참여한 가운데 부문별 그랑프리와 금, 은, 동을 선정·시상했다.

그랑프리 중 최우수 작품을 선정하는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는 제품&서비스 부문에 필리핀의 ‘언브랜디드 메뉴(Unbranded Menu)’, 공익광고 부문에 일본의 ‘쉘멧(SHELLMET)’이 수상했다.

레오 버넷 그룹 마닐라가 출품한 맥도날드의 ‘언브랜디드 메뉴’는 필리핀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게이머들과 협력해 그들이 게임 중에 햄버거,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의 가상 이미지를 찾아 스크린샷을 찍고 SNS에 업로드하면 실제 맥도날드의 쿠폰을 발급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캠페인은 게임 중에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게이머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간단한 아이디어로 매출을 급증시켰다.

△ 제품&서비스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 ‘언브랜디드 메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자료) 
△ 제품&서비스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 ‘언브랜디드 메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자료) 

TBWA 하쿠호도가 출품한 쉘멧은 일본 홋카이도의 사라후츠 마을과 플라스틱 전문 제조업체 코시 화학공업이 함께 개발한 업사이클링 헬멧이다. 쉘멧(SHELLMET)은 조개를 뜻하는 ‘쉘(Shell)’과 ‘헬멧(Helmet)’의 합성어다.

캠페인 탄생의 이유는, 일본 최대 가리비 생산지인 사라후츠 마을이 엄청난 양의 가리비 껍데기를 해결 못해 토양 오염 및 악취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리비 껍데기와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활용해 내구성 높은 신소재를 만들고 헬멧으로 재탄생시켜 환경오염 해결에 기여한 점이 인정받았다.

구글(Google)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크리에이티브 부문장 아트웰 느와일라(Artwell Nwaila)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실천한 우수한 사례”라고 해당 캠페인을 극찬했다.

△ 공익광고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 '쉘멧' (쉘멧 공식홈페이지 사진)
△ 공익광고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 '쉘멧' (쉘멧 공식홈페이지 사진)

최다 그랑프리 수상은 제일기획, ‘똑똑’ 캠페인 부산서도 주목

이번 광고제에서 가장 많은 그랑프리를 수상한 제일기획은 특히 ‘똑똑’ 캠페인으로 인터랙티브 부문 등 4개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는 등 총 12개의 상을 휩쓸었다.

경찰청과 진행한 똑똑 캠페인은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아 112 신고에 제약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것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라이언즈를 비롯해 올해 열린 다수 글로벌 광고제에서 연이어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페이스'(FAITH·신념) 캠페인은 필름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페이스'는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3 울트라로 찍은 단편영화로, 자신의 신념을 위해 무모하게 돌진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10분 분량의 스릴러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스페인 법인에서 진행한 '언피어'(Unfear) 캠페인,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와 진행한 '#세이브버즈'(#SaveBirds) 캠페인, 삼성전자의 '초대형 8K의 시대' 캠페인 등도 본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6회를 맞은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63개국에서 출품한 2만 282편이 24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 경찰청·제일기획 '똑똑' 캠페인 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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