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한 쿠팡플레이가 거침없이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반론보도닷컴이 코리안클릭의 7월 한달간 멀티미디어&엔터메인먼트의 동영상/방송 카테고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쿠팡플레이가 이용자수 548만명을 기록하며 티빙을 제치고 국내 OTT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방송앱 중 순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것은 단연 유튜브(4,148만)로 나타났다. 이어 넷플릭스(1,210만), 쿠팡플레이(548만), 티빙(547만), 웨이브(402만), 카카오TV(387만) 순이었다. 동영상/방송앱 전체 카테고리 중 3-4위, 국내 OTT 1-2인 쿠팡플레이와 티빙은 지난달 1,611명이라는 근소한 이용자수 차이를 보였다.

2020년 OTT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후발주자이지만 지난 6월 처음으로 이용자수가 500만명을 돌파하더니, 한달만에 국내 OTT 1위였던 티빙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355만)과 비교하면 약 1년만에 이용자수가 54.2%나 증가한 수치로 서비스 론칭 3년만에 달성한 쾌거다.

쿠팡플레이 이용자수가 크게 증가한 시기는 2023년 1월, 2023년 6월 등 2번이다. 이 두 번의 시기 동안 쿠팡플레이는 ‘미끼’, ‘안나’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는 한편 황희찬이 출연한 ‘카라바오컵’8강 경기 전체를 독점 생중계했다. 또한 19세 이하(U-19) 남자농구 월드컵과 여자 농구 아시아컵 조별리그 경기도 독점 생중계했다.

업계는 쿠팡플레이의 선전 배경으로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요 경기의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따냈고, OTT 가운데 처음으로 K리그 생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스하키, 격투기,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F1)’ 등 생중계 콘텐츠도 늘려가고 있다.

또 하나의 큰 강점은 별도의 시청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멤버십만 가입해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OTT다. 실제로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이용자는 주로 무료 체험 혜택 때문에(47.3%)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경쟁 OTT가 매달 1만원 후반대에 달하는 회원비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가성비 OTT인 셈이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1,000만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서베이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p34)
오픈서베이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p34)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분석해 봤다. 남녀 비율은 비슷했고, 연령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44세 이용자 비중이 17.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39세(14.96%), 45~49세(11.33%) 순으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월~7월 이용자수 증감 현황을 살펴보니 25~29세 소비자가 1달 사이 20만명 늘어나며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1위로 올라서는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35~39세 이용자도 13만명, 40~44세도 10만명이 늘어났다.

한편 쿠팡플레이 이용자들의 유지율은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OTT 1위를 다투고 있는 티빙과 비교하면 쿠팡플레이 유지율(70.59%)이 티빙(69.99%)보다 소폭 높았지만, 안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치이기 때문에 소비자 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탈률도 쿠팡플레이 29.41%, 티빙 30.01%를 기록해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분석기간 동안 쿠팡플레이 유입률이 35.52%로 티빙(22.06%)보다 13.46%p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플레이 이용자들의 앱 중복사용 행태를 분석해 보니 99.75%가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네이버와 유튜브(97.45%), 쿠팡(96.31%) 등 4개 앱 사용 비율이 높았다. 쿠팡플레이 이용자의 대부분은 쿠팡 이용자였다. 쿠팡플레이 외 동영상/방송앱 중에서는 유튜브(97.45%), 넷플릭스(48.98%), 티빙(28.43%), 웨이브(19.80%)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회사 관계자는 “로켓와우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온 쿠팡플레이가 ‘SNL코리아’, ‘안나’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면서 “스포츠 중계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지만,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비해 고정적인 시청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의 막대한 자금력 덕분인데, 쿠팡이 올해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신성장 사업에 약 4억 달러(약 5,300억)를 투자할 계획인 만큼 향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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